불륜녀 머리채를 잡으며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

토마토튀김
2024/01/28
'광주 공항' 불륜 검거(?) 장면이 계속 머릿속에 남는다. 
매우 한국 토속적이고, 전형적인 불륜과 발각 그리고 처절한 복수의 과정이 공항 대기실 앞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로 전락하여 모두 드러났다. (동영상 링크는 따로 올리지 않겠다) 
남편(으로 추정되는 자)은 내연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려고 대기실에 있다가 아내에게 잡혔고, 그녀는 또 다른 여자의 머리를 움켜 쥐었다. 보기에도 정말 아플 정도로 두손 꽉 잡고 머리채를 흔들어대는데 나도 모르게 아유~ 하고 탄식이 흘러나왔다. 
또 하나 속터지게 했던 것은 그 영상에서 가장 논란이 되었던 남편의 태도. 여자와 여자를 떼어놓지도 못하고적극적으로 싸움을 말리려는 의도는 1도 보이지 않는다. 그냥 이 시간만 잘 버티겠다며 모래밭에 머리를 처박은 한 마리의 타조일 뿐이었다. 
나, 부름?
그 영상에 대한 반응들이 대단히 재미났던 지라 댓글들을 꼼꼼히 다 읽어봤다.

저렇게 생긴 남자도 바람을 피우나. 
저런 남자 뭐가 좋다고 같이 제주도 여행까지 같이 가고 불륜을 저지르나.
저 아줌마 폭행죄는 면하지 못하겠다.
공공장소에서 저 정도면 집에서 저 아저씨는 엄청 맞고 살겠구만.
지 남자를 족쳐야지, 왜 엉뚱한 여자만 잡냐.
남편은 집에서 때릴 시간이 많으니까 지금 잡힌 김에 여자부터 잡는 듯.
자식이 불쌍하다 등등....


다 맞는 이야기다. 그리고, 다 맞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댓글 하나하나 모두 강력한 '자기 투사'가 되어 콕콕 꽂히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이 과거에 배신을 해서 상처가 깊던 사람은 저 '썅년'이 어디서 남의 남편을 꼬셔다가 후려 놓냐!가 되는 것이고, 다시 없을 사랑에 빠져 '불륜'이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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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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