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댄서
서툰댄서 · 네트워크를 꿈꾸는 자발적 실업자
2024/03/15
먼저 이병진 님(이 글에서 편의상 호칭은 '님'으로 통일합니다)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소감부터 이야기해 보겠다. 
나는 개혁신당이나 새로운미래가 지향하는 가치에 동의하는 편이다. 즉, 거대양당을 벗어난 제3의 대안을 제공하는 것의 가치이다. 
나는 그 가치에 동의하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예상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에 대해선 뒤에 더 이야기하겠다. 
어쨌든 그런 가치에 대한 동의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병진의 글에서 개혁신당의 이념으로 자유주의를 내세우는 것은 별로 와닿지 않았다. 
혁명읽는사람 님은 이렇게 이야기했다. 

일단 드는 의문은 이게 왜 "자유주의"인가? 과문해서 그럴지 몰라도 자유주의를 이런 식으로 정의하는 건 처음 본다. 보통 이병진이 말하는 자유주의에 해당하는 건 '관용'이다. 

내 느낌도 비슷한데, 이병진 님이 이야기하는 가치는 '그냥 다원성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면서 토론하는 문화' 이상의 무엇으로 느껴지지가 않는다. 
다만 이 부분은 혁명읽는사람 님의 관점과 좀 다를 수 있는데 나는 지식이 부족해서 자유주의라고 불릴 만한 자격을 갖추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다. 
내가 대충 이해하는 의미에서의 자유주의는 어떤 특정 정파의 이념이라기보다, 우리 사회의 주류 정파라면 누구라도 동의할 기본 가치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가 있고 자유주의 이념에 더 부합하느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겠으나,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정파가 없듯이 자유주의를 부정하는 정파는 주류 중에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이병진 님이 정의하는 정도 수준의 자유주의에 대해 반대하는 정파는 없을 것이다. 
개혁신당의 이념이 자유주의라고 주장하는 것의 문제가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한다. 
즉, '대한민국의 발전을 지향한다'는 말과 마찬가지로 정당의 이념적 정체성을 구성해 주기에는 부족한 일반적인 가치라는 것이다. 

자신을 규정해 주는 이념적 정체성이 없다면 안철수 님이 과거 중도실용주의나 과학적 합리주의를 내걸고 보인 행적의 반복이 될 수도 있다. 
거대 양당에서 이탈한 세력들과 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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