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베짱을 부려보았습니다. by 천세곡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11

"밥 다 됐나?" 12시가 좀 넘자 남편이 들어오며 묻는다. 밥이라니? 어제 저녁에 내가 분명, 이제 일꾼 오면 밥 안 차릴테니 내려가서 식당에서 사 먹으라 말을 했고 남편도 그래, 알았어. 그러지 뭐. 라고 말했었다. 근데 밥이라니, 내가 괜히 농담한 줄 알았나? 말은 그리 했지만 설마 내 착한(?) 성품에 진짜로 밥을 안 차릴 줄은 몰랐다 이거지. 흥! 나도 화 낼 줄 알고 삐질 줄도 안다구요!! 내가 마냥 천사같은 줄만 아는 모양이지. 그저께,일꾼으로 몽골인이 왔고 점심메뉴로 닭볶음탕을 했다. 한 두점 남겨놓고 접시에 담아준 걸 다 먹었기에 흐뭇하게 생각했더니 저녁에 남편이 하는 말. 왜 그렇게 닭을 짜게 했어. 나는 짜서 한 점만 먹었고 몽골애는 워낙 고기를 좋아해서 다 먹긴 했는데 식사 후에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더라. 닭이 너무 짜다고 하면서... 라고 하는게 아닌가. 그제서야 놀라서 남겨 둔 닭고기를 먹어 봐도 전혀 짜지가 않았다. 오히려 두꺼운 살은 싱거울...

천세곡 · 남들과는 다르게 누구보다 느리게

2023/04/12

저도 베짱을 부려보았습니다.

노동/인권/사회 생활/사건사고

지난 달 말에 부서 워크샵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3월달은 분기 마감달이어서 저에게는 굉장히 바쁜 시기입니다.

어지간하면 이 시기에는 저뿐 아니라 다른 직원들도 바쁘기 때문에 워크샵을 잡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일정을 이렇게 잡았더라고요.

사실 말이 워크샵이지 노는거라서 꼭 가야되는 그런건 아니기도 했습니다.
내심, 일정이 변경되길 기대했었죠.

그런데 변경없이 강행한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일때문에 도무지 가기 어려워서 전체 2박 3일 일정 중 하루만 참석할 수 있게 해달라 말씀드렸고 배려를 받아서 그렇게 허락을 받았습니다.

경주에서 진행되는 거라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야했는데요. 티켓 담당하는 직원이 그만 제 표를 누락해서 제가 출발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뒤늦게라도 표를 다시 예매해서 오라는데 이미 시간이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