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과연 잘 감당할 수 있을까

상환
2021/11/27
"어제 1시 넘어서 자느라 오늘 되게 피곤하네.." 얼마 전 같이 일하는 동료에게 들었던 얘기다. 나는 그 시간까지 뭐했냐고 물어봤고, 그 친구는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다 보니 그렇게 됐다는 것이었다. 나는 "왜 그 시간까지 핸드폰을 하냐, 초저녁에 하고 일찍 자면 되지"라고 얘기했다. 그 친구는 "퇴근해서 저녁 차려서 먹고, 치우고, 집안 정리 좀 하다가, 아기 재우는 것 까지 다 끝나니 거의 12시가 다 되더라.. "라고 답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나만의 시간을 가진 것 같아 누워서 핸드폰 보는 시간이 행복했노라"라고 그 친구는 말했다. 나는 뭐라 대꾸할 줄 몰라 그냥 입꼬리를 슬쩍 올릴 뿐이었다.

결혼한 사람들의 고충은 이젠 너무나도 익숙한 광경이 되었다. 얼굴이라도 보려면 몇 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하는 친구들. 오랜만에 모인 술자리에서 겨우 끼니만 때우고 부랴부랴 집에 가는 친구들. 결혼식이나 돌잔치에서 맘 편히 식사도 못하는 친구들. 주말이나 휴일도 없이 가정에 헌신하느라 여념이 없는 친구들, 동생들, 형제자매들. 그리고 이런 고충은 자녀가 있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 둘 다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는 것은 결국 많은 것들을 감당해야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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