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02/09
“좀 떨어져서 걸으면 안돼?”
“안돼.”
“옆구리에 땀 차려고 해.”
“그럼 잠깐만 떨어져 있을게.”
그는 잠시 몸을 떼더니 불과 몇 초만에 다시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았다. 그녀는 어깨를 살짝 들어올려 그의 손길을 거부하는 듯하더니 결국 못이기는 척 다시 그의 허리에 팔을 둘렀다. 맞춤옷을 입은 것처럼 그의 몸과 그녀의 몸은 아귀가 딱 들어맞았다. 
“분명 온몸에 땀띠가 날 거야.”
그녀는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그의 허리를 감은 팔을 풀지 않았다. 그는 그런 그녀의 어깨를 더 자신 쪽으로 가까이 끌어당기고 그녀의 볼에 입을 맞췄다. 
한 몸이 되어 있었다. 그는 그녀를 자신의 일부라고 여겼다. 그녀 역시 그의 살이 자신의 살처럼 느껴졌다.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함께인 게 너무나 당연한 사이, 서로가 서로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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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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