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쓰레기'와 '죽음의 옷' - 다이소, 쿠팡, 알리, 테무 그리고 유니클로
2024/03/24
1. 아내는 '다이소'를 좋아한다. 가끔 먼저 산책을 가자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면 보통 다이소로 무언가를 사러 가야할 때인 것이다. 언제 가도 다이소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나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별로 탐나는 물건이 없다. 다이소의 물건들이 내 눈에는 조잡하고 쓸데없어 보이지만, 아내에게는 귀엽고 저렴하며 쓸모있는 것들인가 보다.
다이소에는 엄청나게 크고 가벼운 플라스틱 제품들도 5천원 이하이다. 물론 대부분 상품들은 우리가 알다시피 천 원이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가리지 않고 몇 가지를 집어도 보통 1만원 안팎이니, 쇼핑할 맛이 나는 모양이다.
언젠가 다이소 쇼핑을 마치고 나오면서, "다이소는 깨끗한 재활용품 수거장 같아"라고 말했다가 혼이 났다. 내 눈에는 재활용품 수거장에 있는 플라스틱, PET, 비닐, 유리병들이나 다이소의 그것들이나 별 다른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 쪽에는 좀 더 깨끗한 것들이 진열돼 있고, 다른 한 쪽에는 오염되고 낡은 것들이 자루 안에 부려져 있는 것 아닌가.
다이소에는 정말 없는게 없다. 이토록 다양한 제품들의 가격을 1천원으로 표준화시키기 위한 제작공정과 납품과정에서의 비용 짜내기를 상상하면 끔찍하다. 다양하고 저렴해서 좋다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숨겨진 희생과 부조리가 얼마나 크겠는가. 또 가격이 싸니 손쉽게 이것저것 많이 사고, 또 내다버릴 때도 별로 망설임이 없게 된다. 그러다 보니 사고 버리고, 또 사고 버리고 한다.
@ocean0220 말씀하신 내용 공감이 많이 됩니다. 저는 그 정도까지 실천하는 사람은 못돼서 그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읽어주시고 긴 댓글 남겨주셔 고맙습니다.
알리와 테무의 영업전략 중 '쉬운 반품'이 있다더군요. 그러니까 밑져야 본전이다 하면서 결제하고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고, 그렇게 반품된 물건은 다시 팔리는 게 아니라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인간은 얼마나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야 이 악순환을 그만두게 될까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활용이 아니라 사지 않기라는 말을 듣고 몇년 전부터 소비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 번 산 물건은 최대한 오래 쓰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지 않으려고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소비를 줄인다는 것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더욱 실감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 하나 소비를 줄인다고 해서 이 거대한 자본주의 시장에 무슨 영향이 있을까, 그냥 내 맘 편하자는 자기 위안밖에 안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요. 그러다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steinsein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을 넘어 실천하는게 정말 어렵죠. 무심코 사게 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게 되니까요. 재활용품으로 버리는 행위가 죄의식을 경감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이은서 저도 실제로 많이 갑니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어요. 저도 반성해야겠습니다.
지구에 미안하지 않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정신무장으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 소비 습관의 문제이기보다는 산업 구조적 문제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어느 쪽으로도 해결책은 쉽게 마련되기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울림이 있는 글입니다. 반성합니다. 다이소... 등등 자제하려고 합니다...^^
@최서우 바쁘셨군요. 한국 다녀가셨나요? 2월에 다녀가신다는 말씀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늘 감사합니다.^^
@캘리뽀냐 읽어주셔 고맙습니다. 말씀도 감사해요.
@최성욱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알리, 테무가 휩쓸고 있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해로움이 걱정되는 현상입니다.
@청자몽 저희 아내는 너무 좋아해서 탈이에요. ㅎㅎㅎ 우리는 플라스틱 공화국의 최전선 다이소 월드에 살고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 싸서 유니클로 입었는데, 지금은 아예 좋은 옷을 사서 오래 입는 게 환경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지구는 옷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습니ㅏ.
환경 문제는 우리들의 사소한 소비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이소 가면 플라스틱 고무 냄새가 너무 나서 자주 가는 편은 아닙니다.
정신 줄 바로 잡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암흑 천지가 될거라 생각하니 아찔하고 상상하기도 싫네요.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서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야겠습니다.
이번에 카페를 정리하면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배출하게 됐어요. 어제까지만 해도 쓸모 있던 물건이 하루아침에 쓰레기가 되는 걸 목격하면서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십 년을 사용한 것들인데도… 때문에 혹은 덕분에 쓰레기에 대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 한 주를 보냈습니다. 그러다 이 글을 만나니 넘 공감이 되네요 ㅜㅜ 저도 조만간 비슷한 글을 쓰게 될 듯요. ㅠㅠ 좋은 글 감사해요!!
@steinsein 말씀 감사합니다. 생각을 넘어 실천하는게 정말 어렵죠. 무심코 사게 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게 되니까요. 재활용품으로 버리는 행위가 죄의식을 경감시키는 작용도 하는 것 같습니다.
알리와 테무의 영업전략 중 '쉬운 반품'이 있다더군요. 그러니까 밑져야 본전이다 하면서 결제하고 마음에 안 들면 반품하고, 그렇게 반품된 물건은 다시 팔리는 게 아니라 폐기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인간은 얼마나 더 많은 쓰레기를 만들어야 이 악순환을 그만두게 될까요....
쓰레기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활용이 아니라 사지 않기라는 말을 듣고 몇년 전부터 소비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습니다. 한 번 산 물건은 최대한 오래 쓰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사지 않으려고 의식하다 보니 오히려 소비를 줄인다는 것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더욱 실감하고 있어요. 그리고 나 하나 소비를 줄인다고 해서 이 거대한 자본주의 시장에 무슨 영향이 있을까, 그냥 내 맘 편하자는 자기 위안밖에 안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들었고요. 그러다 이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감사합니다.
지구에 미안하지 않은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정신무장으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 소비 습관의 문제이기보다는 산업 구조적 문제로 보이기는 합니다만, 어느 쪽으로도 해결책은 쉽게 마련되기 어렵다는 게 더 큰 문제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울림이 있는 글입니다. 반성합니다. 다이소... 등등 자제하려고 합니다...^^
@최성욱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유럽에서도 알리, 테무가 휩쓸고 있습니다. 그만큼 엄청난 해로움이 걱정되는 현상입니다.
@청자몽 저희 아내는 너무 좋아해서 탈이에요. ㅎㅎㅎ 우리는 플라스틱 공화국의 최전선 다이소 월드에 살고 있습니다.
@story 말씀 고맙습니다. 모르고 있는 경우들도 있지만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환경을 희생시키는 경우도 많죠. 말씀하신대로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일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