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평화에 대하여

백승권
백승권 인증된 계정 · Writer & Copywriter
2023/05/13
about time


뭔가를 심각하게 잊었거나 모르고 있으니까 가능한 건 아닌지 경계한다. 오늘은 그런 날이다. 평화로운 날. 주변의 모든 전쟁이 끝나거나 관계의 긴 오해와 적대가 막을 내린 날이 아니다. 긴장이 평소보다 누그러진 날이다. 아내가 고른 집에서 조금 먼 곳에서 아내와 도로시, 우리 셋은 오래 기억에 남을 브런치를 먹었다. 나가면서 커피도 한잔 더 주문했다. 자리를 이동해 광활한 달리기 트랙과 축구장, 농구장이 있는 공원에서 줄넘기와 공놀이를 했다. 햇볕은 밝고 강했고 바람은 멈추지 않았다. 도로시와 아내, 나, 우리 셋은 수년 전 산 작은 축구공을 가지고 인파와 바람 사이를 가르며 서로를 향해 힘껏 차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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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writer. Author. 『저항 금기 해방-여성영화에 대하여』, 『너의 시체라도 발견했으면 좋겠어』, 『도로시 사전』, 『광고회사를 떠나며』, 『저녁이 없는 삶』 등을 썼다. 신춘문예 단편소설 당선. sk027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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