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이야기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1/02
변두리 다방에 가서 앉는다. 종업원 아가씨는

두 잔의 커피를 가지고 와서 옆에 앉는다. 그 무렵부터

여자는 옷을 벗기 시작한다. 내게는 쉽게 벗는 것

처럼 보인다. 벗은 몸에는 여러 개의 못들이 박혀

있다. 들여다보면 못의 머리에는 남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반쯤 덜 박힌 못이

있다. 때로는 속옷이 걸려서 찢어진다고

그런다.

ㅡ 시집 << 고인돌과 함께 놀았다 >> , '못 이야기' 전문




어릴 때 사람들이 인형이나 로보트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어린 나는 망치를 들고 놀았다. 어렴풋이 기억이 난다. 땅바닥에 쪼그리고 앉아서 고사리손으로 나무조각에 잔못을 박던 기억. 하루 이틀이면 그려려니 했을 텐데 날마다 가게 구석에서 나무에 못을 박고 있으니 어머니는 걱정이 크셨다. " 커서 뭐가 되려고 ! " 가게를 오고가는...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816
팔로워 297
팔로잉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