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황색은 억울하다 ( faet.주황색 자켓이 어울리는 남자,조지마이클)
2023/10/07
우연히 어느 패션 잡지 기자가 '주황색'을 무척 싫어하는데 주황색 옷을 입고 나타난 친구의 남자친구에 대해 못마땅해 죽을뻔했다는 구구절절한 글을 보았다.
그 글엔 '주황색'에 대한 혐오과 편견과 멸시로 가득했다.기자의 눈에 시덥지않았던 친구의 남친이란 존재와 1+1 못난이세트처럼 '주황색'은 더욱 폄하되었다.
생각해보니 나도 주황색은 별로다.주황색 옷도 없다.
쨍한 원색도 아니고 여리여리 파스텔색도 아닌데다 핑크처럼 러블리하지도 않다.길에 돌아다니다가 주황색 옷을 입은 사람도 많이는 보지 못했다.유행에 너무 민감한 우리는 끊임없이 남의 눈으로 내 패션의 점수를 매긴다.각종 커뮤니티엔 '이 옷 어때요?'' 나들이에 입어도 될까요?'등등의 글이 흔하게 올라온다.댓글들은 '버리세요''넘 촌스러워요'등 신랄하고 앙칼진 지적질로 도배된다.그러니 겨울이면 너도나도 김밥말이가 된들,주황색따위 옷을 입을리가 없는거다.특히 색에 더 보수적(이라고 보이는)인 남자들은 더더욱.
그러다 생각이 났다!아,정말 기가...
컨텐츠 기획자/방송 작가.오랫동안 덕업일치의 삶을 살아왔고 지금은 영화 드라마 방송 공연 건축 전시 여행 등 모든 좋아하는 것들에 관한 쓰고싶은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