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은 나의 힌트

유보라
유보라 인증된 계정 · 잘 쉬는 법을 연구합니다
2024/04/04
정답은 모른다. 힌트를 줍는다.
삶이 내게 주는 신호- 힌트.


상황 1)
대화를 하다가 침묵이 흐른다. 뭐라 위로해줄 말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뻔한 이야기를 늘어놓기도 싫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것 같은 정성스러운 한마디를 꺼내어 주고 싶은데, 내공이 부족하다. 그럴 때 우리 사이에 묘한 진공이 생긴다. 침묵. 유예. 기다림. 시계 소리. 이 진공은 그에 대한 애정이다. 아무 말이나 던지고 싶지 않은 나의 애정이다. 침묵이 가져오는 엄청난 불안한 기운을 이겨내고서라도 사수하고 싶은 위로다.

상황 2)
오랜만에 친구를 우연히 마주쳤다. 잠깐 같이 밥을 먹자고 했다. 먹을 수도 있고 안 먹을 수도 있겠지만, 왠지 내키지 않았다. 상황이 애매했다. 친구가 건낸 미소와 훈훈한 분위기를 깨지 않고 자연스럽게 분위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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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일상을 만들고, 스스로를 돌보는 일을 하는 [라이프컬러링]을 운영중이고요. 책 [나의 일주일과 대화합니다]를 썼습니다. 뉴스레터 [제철휴식]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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