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글쓰기와 청년의 글쓰기

이종철
이종철 · 전문 에끄리뱅
2024/03/29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서 '글쓰기'와 관련해 글을 쓸 것입니다. 나중에 언급될 것이지만, 저는 이런 글쓰기가 선체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아주 특별한 체험이지요.)


젊은 시절에 글을 쓰던 것과 나이를 한 참 먹었을 때 글을 쓰는 것의 차이는 어떨까? 확실히 그 둘이 다를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문제를 특별히 생각하지는 않는다.
   
첫번째는 그 둘 간의 글쓰기 방식이 다를 것이라는 점이다. 젊은 시절에는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전망을 감상적으로 쓰는 경우들이 많지만, 노년은 그동안 살아 오면서 수많은 경험을 기억에 의해 구체적으로 쓰는 경우들이 많을 것이다. 감상적인 기대와 현실적인 기억 간의 차이는 느낌 만으로도 차이가 크다. 가령 사랑이란 주제는 젊은이나 노인 모두가 관심을 갖는 보편적인 주제이다. 이 사랑을 가지고 글을 쓸 때 젊은이와 노인간의 차이가 확실할 수 있다. 사랑에 대해 아직 경험이 적은 젊은이는 그것을 막연한 감상과 환상을 가지고 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기 고백적이고 주관적인 글쓰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노인이 사랑을 쓸 때 그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가 직간접적으로 만나왔던 구체적인 여성들과의 여러가지 사랑에 대해 쓸 수 있고, 그들을 좀 더 냉정하게 비교하면서 쓸 수도 있다. 이점에서 동일한 주제라 하더라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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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비판》와 《일상이 철학이다》의 저자. J. 이폴리뜨의 《헤겔의 정신현상학》1(공역)2, G.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전4권을 공역했고, 그밖에 다수의 번역서와 공저 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유롭게 '에세이철학' 관련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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