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그 찝찝함에 대하여.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9/22
추석이 부담스러운 이유는 만남에 있다. 가까우면서도 먼 마음의 거리가 이렇게나 힘들 줄이야.
이제 내가 감당해야 할 마음의 버거움이 벗겨지니 내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어깨가 결리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어떤 것이든 좀 내려놓게 되고 편하게 된다고들 하지만 난 그렇지 못하다. 아니 그렇게 되다가도 도로 원점으로 돌아간다. 차라리 생판 모르는 남이 더 편할 것 같다.
너무 잘 알아서, 어떤 대답과 행동을 할지 너무 뻔하기 때문에 더 대하기가 힘들다. 만남 뒤에 찾아오는 타격감을 난 금방 극복할 수가 없다. 그냥 그 시간 속에 나를 무참하게 내버려 두기가 너무 겁이 난다. 또 속상해질까 봐..
어떻게든 마음을 이겨보려 애쓰고 있다. 아예 만남을 거부할 수 없으니 즐겨보고 싶었지만 요번에도 실패했다.
이런저런 사람들의 아웅다웅 시끄러운 대화들.. 머릿속에서 어느 시점인지도 모를 말들이 머릿속에서 떠들어댄다.
집에 돌아와 왠지 모를 눈물이 쏟아져 한참 눈물, 콧물을 쏟아내고 잠이 들었다. 어쨌든 끝났다.
만남으로 인해 즐거움이 있고 부담감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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