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기적이 일용 할 우울이 될 때
2024/06/29
가만히 눈을 감은 채 아직 깨지지 않은 어둠을 손끝으로 더듬어요.
모란의 발바닥이 바닥에 닿아 살며시 녹아내리며 마지막으로 떨어질 때, 분홍빛 달콤하고 따스하며 탄력 있는 분홍이 낮은 허공으로 사라지는 소릴 들어요.
꼬리를 흔들면 날아오르는 이제 머물렀던 자리를 떠나는 잔 털들의 이륙하는 순간과 바닥에 착륙하는 순간을 눈꺼풀 안으로 상상해보아요.
토요일 새벽은 아마도 세상에 없는 시간처럼 느껴져 버려요.
장마가 시작되는 아침 치곤 하염없이 맑은 햇살이 비추는 아침입니다.
가끔은 말이죠…. 그 사내는 슬리퍼를 신은 발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사고 이후 슬리퍼를 한 번도 신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수십 년 전 마지막으로 수영을 해본 일이나, 마지막으로 자전거를 타고 있었던 후로 다시 물에 들어가거나 자전거 위를 오른다면 다시 물살을 가르는 일이 균형을 잡고 바람 속을 휘젓는 일이 가능할지 모른다고 생각했죠.
슬...
누군가에겐 우울함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부러울 수 있더군요. @적적(笛跡) 님의 행복한 주말과 평안을 축원합니다.
누군가에겐 우울함을 인지하는 것 자체가 부러울 수 있더군요. @적적(笛跡) 님의 행복한 주말과 평안을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