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이 책들 어때요? 놓치기 아까운 신간들

전새벽
전새벽 · 에세이 '닿고 싶다는 말'을 썼습니다
2023/12/28
출처 : 문학동네


연말연시에는 모든 생각 다 내려 놓고 푹 쉬는 게 최고일텐데, 직장인들은 그게 잘 안 될 거다. 쉴 때도 자꾸 회사 스트레스를 느끼는 게 직장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십중팔구 그 스트레스란, 사람에 의한 것이라는 데 한 표를 던져 본다.
어째서 모든 회사에 돌아이가 꼭 한 명씩 있을까? 그 돌아이를 잘 분석해보면 혹시, 스트레스 덜 받는 법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뉴욕대학교 사회심리학 교수인 테사 웨스트의 신간이 이런 질문에 답한다. 원제는 ‘JERKS AT WORK’인데, 한국어판 제목인 <사무실의 도른자들>이 더 마음에 든다. (제목뿐 아니라 본문의 번역도 매우 맛깔나니, 이번 기회에 ‘박다솜’이라는 번역자의 이름도 외워 두도록 하자.)
 
웨스트는 사무실의 도른자에 7가지 유형이 있다고 말한다. 강한 사람 앞에서는 약하고 약자 앞에서만 강한 ‘강약약강형,’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수시로 훔치는 ‘성과 도둑,’ 상황이 어찌됐든 자기 식대로 밀고 나가는 ‘불도저,’ 아무 일도 안하고 자리를 보존하는 ‘무임승차자,’ 직원의 모든 것을 콘트롤하려고 하는 ‘통제광,’ 아무리 검토와 승인을 요청해도 묵묵부답인 ‘불성실한 상사,’ 툭하면 거짓말로 남을 설득하려 드는 ‘가스라이팅형’이다. 유형의 이름만 들어도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의 도른자가 하나 둘 떠오를 텐데, 저자가 사례들을 많이 덧붙여 둔 덕분에 책을 읽으면 더욱 선명하게 그들이 어떤 유형의 도른자인지 피부로 체감할 수 있다.
 
도른자에 대해 진심인 이 연구의 최종목표는 그들을 비웃고 손가락질 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것은 인간의 어떤 심리적 본성이 그들을 도른자로 만드는지에 대한 집요한 추적이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강력한 경고인 것이다. 다만 추적과 경고는 주로 노잼일 때가 많아 걱정이었는데, 능청스러운 저자와 재기 넘치는 번역가가 만나면 그게 이렇게 재밌을 수도 있다는 걸 이 책이 충분히 알려주었다. 
핵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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