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영화관으로, 영화 밀수를 보고.

현암 · 실패한 자영업자, 슬픈 중년.
2023/08/13
김혜수는 늙었고, 염정아는 물이 올랐다. 
영화 밀수의 평이다.(염정아 팬으로서 사심 가득한 의견이다)

헌혈하고 받은 영화표와 막내 군인 할인을 받아 백만 년 만에 온 가족이 영화관으로. 영화관 표값이 후덜덜해서 개봉관에서 안 본 지 오래되었다. 냉면값이 그러한 것처럼. 좋아하는 것들이 선을 넘었다.

애들과 고민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를 택했다. 별 기대 없이.

장기하 음악 감독의 70년대 음악이 과잉이었다는 비평도 있었지만 나는 좋았다.

기막힌 하늘을 배경으로 염정아가 흥얼거린다. 최헌의 앵두를. 나도 흥얼흥얼...
이 한 장면이 나는 최고였다. 울컥 치밀어오는 향수, 감동, 아련함이랄까? 돌아갈 수 없는 시절이 그리워질 정도이다.

굳이 흠을 잡으라면,
1. 김혜수는 도적들과 타짜와 다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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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리맨 생활로 청춘을 바치고, IMF로 길거리에 던져졌다. 자영업자로 고군분투하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소시민. 글을 쓰며 관조하는 삶을 꿈꾸는 일상이 유일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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