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3/03/08
사진을 보고 있으면 여러 가지 소리가 들려옵니다. 눈길의 허공을 떠도는 후추처럼 들이켜면 재채기 소리 낮은 음성의 여자들이 푸른 달빛처럼 속삭이는 소리 사우나실 입실 전 웃는 소리 서로에게 인사를 나누는 소리, 수증기가 조팝나무꽃처럼 피어나는 소리 조팝나무처럼 사우나실을 점령군의 나팔 소리처럼 터져 나오는 소리. 소리들..
이제 발가락까지 하얗게 부풀어 오르고 나면 수요일 하루는 평안해지겠군요
   
나도 나도 봄이 오기 전에 목욕탕에 가야겠어요.
   
봄이 코앞에 왔습니다.
   
푸른 달이 있는 풍경을 찍던 서우님 옆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는 척하다가 풍경을 훔쳐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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