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 장강명의 <표백>

칭징저
칭징저 · 서평가, 책 읽는 사람
2023/01/29
장강명, <표백>
<인상적인 문장들>

“그런데 왜 청년들한테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하는 거죠?” (26쪽)
   
(...) 뭐가 있는 것처럼, 뒤로 물러서지 않을 것처럼 허풍을 치는 것만으로 나는 우위에 설 수 있었다. 
세상도 뭔가 그럴 것 같았다. (...) 그리고 공부는 하지 않았다. (13쪽)
   
‘큰 꿈 없는 세대’를 만드는 요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한국이 선진국이 되어가면서 사회체제가 안정되고 1970년대나 80년대처럼 파이가 많이 남지 않았다. 각 조직의 관료화가 완료돼 조직 내 세대교체가 쉽지 않아졌고, 새로운 일자리는 대개 서비스업에서 만들어지는 단순 노동거리다. 대단치도 않은 눈앞의 과실을 따기 위해 온 힘을 쏟다 보면 그만큼 생각의 폭이나 인물의 그릇이 잘아지게 된다. (29쪽)
   
“...나는 순교할 기회를 잡은 예비 성인이야. 이 죽음은 내 인생을 완성하는 거야. (...) 왜 내가 이 기회를 저버려야 해? 다른 기회를 기다리는 동안 닳고 닳아 지금의 내가 아니게 되는 것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죽음이야. 나는 내가 지금처럼 날카로울 때 죽고 싶어./게다가 지금의 나를 봐. 앞으로 살 날이 정해져 있고 목숨을 바쳐 추진해야 할 목적이 생기니 지금 얼마나 활기에 차 있는지. 지금껏 이렇게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이 없어....” (144쪽)
   
사실 우리가 어떻게 자살하든 세상은 뭔가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붙여 “겉으로는 괜찮아 보였지만 심적 갈등이 심했고 도피처를 찾던 중이었다.”라고 우겨댈 것이다. 그러므로 기다리고 참았다가 당신 삶의 중요한 성취를 이뤘을 때 실행하라. 이 선언이 분명한 사회적 저항임을 전달하려면 그래야 한다. (160-161쪽)
   
이들은 부품으로 태어나 노예로 죽을 팔자다. (...) 그런 좌절감이 누구의 탓이라기보다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원인에서 기인한 근본적인 문제임을 증명해보겠다. (186쪽)
   
그러므로 두 이데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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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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