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2/17
어릴 땐 달이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어요
내가 가만 있으면 달도 가만있고 내가 걸으면 따라 걷고 내가 뛰면 같이 막 뛰어 오고...
그래서 달이 무서웠던 적도 있어요
나를 가만히 내려다 보는 것만 같고...

또 언젠간 너무 밝은 달빛에 잠이 깨서 대청마루에 나갔다가 마루 가득 환하게 쏟아지는 달빛에 취해 마루에 쓰러져 잔적도 있었습니다
근데 요샌 달을 언제 쳐다 봤는지도 모르겠네요
슈퍼 달이 뜬다는 추석에도 구름 땜에 못 봤구요  그 후엔 보름달 한 번 볼까 했지만 추워서 못 나갔습니다

~창 밖에 걸린 달도 추워서 파아란 밤~
이 동요는 초4학년 때 배운 동요인데 그때 선생님은  달이 추운게 아니고 글쓴이가 추운 걸 달에 빗대어 표현했다고 가르쳐 주셨죠

아.  톰리님의 달 얘기에 취했나 봅니다 이리 횡설수설 하는 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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