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 하는 바텐더 친구들 몇명이 
내가 집을 산 것을 알게 됐다.

두명이 왜 그렇게 비싼 집을 샀냐고 
잘못한 선택이라고 그랬다.
그 돈으로 다른 지역에 2베드룸을 
사서 렌트를 줬으면 훨씬 나은 
투자가 되었을거라고 그랬다.

나도 그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돈쓰는데가 별로 없다보니 계속 돈이 
모이는걸 보면서 파인다이닝 모임도 
몇번 나가고 못하는 술도 마셔보고 
바텐더 친구들이랑 일마치고 
어울려도 보고 했는데 
다 계속할만큼의 흥미가 안생겨
그만두었는데 통장에 돈 차곡차곡 
모아두는것만큼은 하고 싶지 않아서 

집을 사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시드니 내에서 다른 지역 2베드룸, 
아니면 브리즈번이나 멜번,
아니면 한국에 집을 살까도 생각했다.
지역을 고민하며 
가족이랑도 상의를 했었다.

그런데 나는 정말 이사를 
계속 다니는것이 싫었다.
렌트로 오래 살아서 한 5년을 산다고 
쳐도 내 집이 아닌데 내 취향에 맞는 
예쁜 가구를 구입해서 살고 싶지도 
않고 나는 성격이 그렇다.

내꺼가 아니라서, 
언제 떠날지 몰라서 자꾸 
대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