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친정엄마를 보내고 49일 되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큰딸이기도 하고 동생이 혼자라 음식준비를 할 수 있을까 싶어 49제 음식은 꼭 제가 마련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유독 올해 추석은 몸과 마음이 많이 힘들더군요
추석 하루전엔 항상 시댁 차례 음식을 만드는데 평소라면 혼자서도 5시간 전후로 끝났을 일을
그날은 12시간이나 걸려
겨우겨우 음식을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추석당일 남편과 아이들을 음식과 함께 시댁에 보내고 무거운 마음으로 동생집으로 갔습니다.
남동생 집에 도착한 저는 제사상을 보자마자 무너져 버렸습니다.
어릴적 아버지의 사업실패 후 제사를 못지내면서 동생은 제사를 경험한적이 없으니 인터넷과 지인들에게 물어물어 나물 3가지 전3가지는 시장에서 사오고 미역국에 밥은 직접하고, 생선은 고등어, 밤과 사과 3개 배 2개 명태포도 없고
산적도 없고 대추도 없고 무엇보다 제대로된
상도 없이 낡은 테이블 두개 붙여 작은 술상도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