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소감] 대통령의 벙커, 민간인의 대피소

bookmaniac
bookmaniac · 장르소설 마니아
2022/04/19
미국 영화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우리와 가장 다르구나 하고 느꼈던 부분이 지하 벙커가 아닐까 싶습니다. 소련의 수소폭탄 소식에 집안에 거대한 방공호를 만든 후 비행추락을 오인하고 방공호로 대피하여 35년을 산 가족 이야기를 담은 영화 <블래스트>나 토네이도를 따라다니며 연구 분석하는 토네이도 예보 시스템 개발자들의 모험을 그린 영화 <트위스터>의 초반에도 가족들이 폭풍을 피해 지하 방공호로 피신합니다.  튼튼하던 조악하던 지하 방공호, 지하 벙커는 미국 영화를 보면 늘상 나옵니다. 대부분의 주거지가 단독주택 형태라서 그럴까요.

한국도 늘 전쟁 가능성을 보유한 휴전 국가입니다. 전쟁의 위험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리스크들도 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이나 중국의 원전, 우리나라의 핵 발전소와 지진의 결합도 무시못할 큰 리스크죠. 내 아이가 곱게 늙어 죽기보다는 범세계적 외부적 요인(기후변화로 인한 재난 리스크부터 시작하여 생화학, 핵, 전쟁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는 비관론자라서 그럴까요. 방공 시설에 대한 관심은 개인적으로 늘 컸습니다.

예전 송파에 거주할 때,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오픈하기 직전에 해당지역 주민을 초대하는 행사를 했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뷰를 보여주는 것이 절반, 나머지 절반은 피난안전구역에 대한 소개였습니다. 벙커에 버금가는 견고한 피난안전구역을 20층마다 5개소를 설치해뒀는데, 비상계단을 통해 내려가서 그 시설을 직접 가서 볼 수 있도록 한 것이지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진진한 체험이었습니다.



그래서 최근 3주에 걸쳐 연재된 '유리벙커'에 대한 '국민일보 이슈&탐사'는 관심 기사였습니다. 연재가 끝나면 얼룩소에 꼭 글을 올려야지 마음먹을 만큼 말이지요.


우크라이나처럼 폭격을 받는다면 우리는 안전할 수 있을까요. 어떤 이유로 전쟁이 터진다면 인구는 물론 각종 주요 기관과 기반시설이 밀집한 서울부터 집중폭격을 당할 가능성이 큽니다. 도시를 떠나려고 차를 몰고 나섰다가는 오도 가도 못하는 도로 한복판에서 미사일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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