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진 · 사회심리학 이론을 덕질하고 있습니다.
2022/06/08
우선 정치학을 배경으로 하여 좋은 토론주제를 던져주신 김재경 얼룩커님께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반가웠던 것은, "인터넷뉴스는 사람들(유권자)의 모습을 보기에 적절한가?" 의 정당화를 먼저 시도했다는 데 있습니다. 왜냐하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정당화가 매우 중요한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관심을 갖지 않기 때문입니다. 본문에 대해서도 어쩌면 어떤 사람들은 "인터넷 댓글이라 해 봐야 어차피 찻잔 속 태풍이 아닌가?" 와 같이 코웃음칠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문은 우리가 인터넷 뉴스 댓글에 주목해야만 하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저는 김재경 얼룩커님의 정치학적 배경을 존중하는 한편으로, 제가 갖고 있는 사회심리학적 배경으로부터 새로운 출발점을 다시 그어보고자 합니다. 어떤 학문을 대학원 수준까지 전공한다는 것은, 단순히 그 학문에서 누적되어 온 발견들을 암기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대학원에서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사람은 반드시 그 학문이 기본적으로 견지하는 특수한 관점을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저 역시 이와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가 갖고 있는 새로운 접근을 뒷받침할 만한 학술문헌은 아쉽지만 바로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제가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갖고 있는 어떤 현장 인터뷰의 경험입니다.

"나도 중도야. 이념적으로 과도하게 치우치는 건 나쁜 거라는 말이야. 그런데 말이야, 아니 박근혜 대통령이 뭘 그렇게 잘못했어? 젊은 애들이 촛불시위에 선동을 당하니까 응, 우리 으른들이 나라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었단 말이야. 자식들 회초리 드는 심정으로 나왔단 말이야. 우리는 참가비 이런 거 일절 안 받아. 길바닥에 쓰레기도 다 줍는다고. 우리는..."

그때가 2018년 3월 10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라는 추상 같은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직전, 석사과정 졸업학기였던 저는 그래도 꼴에 사회과학 전공자로서 역사의 한 장면을 목도하기 위해 일부러 태극기 집회가 열리던 안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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