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16
섣불리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섣불리 힘을 내자는 말을 할 수 없는 저는 지구 어딘가에 살고 있는 또 한 명의 백수입니다. 다만 그저 같은 처지의 백수로서, 연령대는 다르지만 어쩐지 비슷한 삶을 살게 될 거란 생각에 이렇게 안부인사나 올릴까 싶어 글을 씁니다.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저도 사회에선 이미 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게 되었네요. 나이를 먹고 싶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맘 놓고 편히 놀아 본 적도 없이 20대초반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별의별 아르바이트 경력이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아르바이트 자리 경쟁에서조차 밀려나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었고, 이리저리 병원을 다니다보니 저는 어느새 희귀병 환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증상이 가벼운 편이고, 겉으로 보기엔 티가 나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에 저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남이 알 방법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평일에 온전히 일하는 건 미뤄두고 있어요. 열심히 재택...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스스로 아직 젊다고 생각하는 저도 사회에선 이미 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게 되었네요. 나이를 먹고 싶어서 먹은 것도 아니고, 맘 놓고 편히 놀아 본 적도 없이 20대초반부터 차근차근 쌓아온 별의별 아르바이트 경력이 꽤 되는데도 불구하고 점점 아르바이트 자리 경쟁에서조차 밀려나는 걸 조금씩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 건강상의 이유로 퇴사를 하게 되었고, 이리저리 병원을 다니다보니 저는 어느새 희귀병 환자가 되어있었습니다. 사실 너무나도 다행스럽게 증상이 가벼운 편이고, 겉으로 보기엔 티가 나지 않는 질병이기 때문에 저만 조용히 하고 있으면 남이 알 방법은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진 상태가 안정적이지 않아 주기적으로 병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평일에 온전히 일하는 건 미뤄두고 있어요. 열심히 재택...
고맙습니다.
이 글을 고백처럼 흘려 버렸다가 부끄러워 버려두었는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위로를 누군가 남겨주었다는것에 놀랍고 고맙습니다.
힘내고 있습니다.
미친듯이 두달여를 초조해 하다가 결론을 냈습니다.
불안을 어떻게든 다루고 살아야 한다고요.
이제와서 세상 속도에 맞춰서 살 수도 없더라고요.
날고 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뼈와 살을 갈아서 가르쳐 주는
"당신도 할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방법들이
나에게 지독히도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바보같이 불안해서 빠져들었다는 것을 ....
막연히 "언젠가 이 사회의 끄트머리에서 서게될때, 나는 홀로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라고 각오를 다져왔다고 생각해 왔는데
닥치니까 '어떻게든이라는게' 아무 대책 없었음을...
나는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렵고 뭔가 해야 할거 같은 이 지독한 불안을
없는 척하거나, 혹은 없애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불안을 받아들이기로요.
없애려고 부질없이 안간힘 쓰지 않기로요.
과하게 힘내지도,과하게 힘빼서 풀죽어 있지도 않기로...
느리고 힘없고 뒤쳐지는 대로의 나를 .. 받아들이기로... 결론 냈어요.
그래도 조금 훌륭해지고 싶기는 해요.
고맙습니다.
이 글을 고백처럼 흘려 버렸다가 부끄러워 버려두었는데
이렇게 정성스러운 위로를 누군가 남겨주었다는것에 놀랍고 고맙습니다.
힘내고 있습니다.
미친듯이 두달여를 초조해 하다가 결론을 냈습니다.
불안을 어떻게든 다루고 살아야 한다고요.
이제와서 세상 속도에 맞춰서 살 수도 없더라고요.
날고 기는 사람들이 자신의 뼈와 살을 갈아서 가르쳐 주는
"당신도 할수 있습니다"라고 외치는 방법들이
나에게 지독히도 맞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겠더라고요.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바보같이 불안해서 빠져들었다는 것을 ....
막연히 "언젠가 이 사회의 끄트머리에서 서게될때, 나는 홀로 어떻게든 살아갈 것이다"
라고 각오를 다져왔다고 생각해 왔는데
닥치니까 '어떻게든이라는게' 아무 대책 없었음을...
나는 약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두렵고 뭔가 해야 할거 같은 이 지독한 불안을
없는 척하거나, 혹은 없애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을 포기했습니다.
불안을 받아들이기로요.
없애려고 부질없이 안간힘 쓰지 않기로요.
과하게 힘내지도,과하게 힘빼서 풀죽어 있지도 않기로...
느리고 힘없고 뒤쳐지는 대로의 나를 .. 받아들이기로... 결론 냈어요.
그래도 조금 훌륭해지고 싶기는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