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의 어려움
2022/11/15
새벽에 그 메시지를 보기 전에 나는 컨디션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었다. 날씨가 무더웠지만, 밥맛도어느 정도 다시 살아나고 있었다. 새로운 사람을 구하고 교육하는 동안 신경이 예민해져서 그런지몇 주 동안 잠을 깊이 들지도 못했다.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했었다. 카페를 그만두게 된 C의 상황이 급했지만, 해결책이 보이지 않아 답답한 날들이 이어졌다. 생각보다 구인이 잘 안되었다. 시기가그래서 그런지 짧게 일할 사람만 보였고, 6개월 이상 안정감 있게 일할 사람이 구해지지 않았다. 몇번의 면접 끝에 함께 할 J가 정해졌고, 그것으로 오랜만에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다.
J를 처음 만난 것은 우리 카페가 아니라, 우리 카페 옆에 있는 <커피 고코로>에서 였다. 그날은 내가 비번이었던 날이었고, 우리 카페로 가서 면접을 보자니 마음이 불편했다. 바쁘면 바쁜 대로 미안하고, 한적하면 매장에 앉아 있을 사장 때문에 직원이 불편할까 걱정도 되었다. 그래서 면접 장소를고코로로 정했다. 아메리카노를 시켜놓고 앉아서 기다렸다. 고코로는 우리보다 원두를 더 강하게볶는 편이었다. 그래서 커피의 색도 더 진하고, 고소했다. 잔의 용량이 작아서 그것이 더 밀도 있게느껴졌다. 마시면서 좋은 커피라 생각했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
그곳의 테라스에서 보는 거리의 풍경도 바로 옆 우리 카페에서 보는 것과 조금은 달랐다. 전면에 보이는 굴암산의 능선이 유순하게 보였고, 테라스의 높이가 낮고 천고가 높아서 그런지 하늘이 더...
전직 비정규직 교사. 김해에서 10년째 ‘좋아서 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낮에는 커피를 내리고, 밤에는 글을 쓴다. 2019년부터 2년 동안 <경남도민일보>에 에세이를 연재했다. 2021년에는 『너를 만나서 알게 된 것들』을 쓰고, 2022년에는 『세상의 모든 청춘』에 참여했다.
완전 공감합니다
사람 구하는 일 만큼 힘들고 스트레스 받는 것도 없지요
조금 손에 익을 만하면 불쑥 그만 둔다하고. 말없이 잠수타고...
속이 푹푹 썪어나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