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살구꽃 · 장면의 말들에 귀를 모아봅니다.
2022/11/29
참 괜찮은 눈

그 눈에 제 마음이 살풋 덮여지는 것 같아요. 
월남치마입은 엄마가 저녁거리를 들고 오는 모습이 지나가기도 하고
새벽에 온 눈을 내가 먼저 쓸고 싶어서 아침일찍 일어난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군요. 
'슬픔이 지나간 자리' 그 자리에 
슬픈 내 마음이 지나갔을까 싶었는데
띄엄띄엄 내 아련한 슬픔이 남아 있어요. 
그 슬픔의 가장 밑바닥에는 엄마가 계시네요. 
자잘한 슬픔과 기쁨이 아직 더 남았을 거라고 여겼던
시간이 어느 날, 아니 어느 날이 갑자기는 아니었습니다. 
예견했지만 그렇게도 '빨리' 가실 줄은 정녕 몰랐으니까요. 
아무리 셈을 못해도 그렇지, 
나는 정말 바보같았어요. 바보... 그래도 이것만은 확실하게 알아요. 
엄마가 가장 바라고 원했던 거, 그거 하나! 
너희들 세상에 남은 시간 동안 마음껏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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