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아침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2/10/01
시끌벅적한 남자들 음성에 후딱 잠에서 깨어났다.
다음 순간 이불을 박차고 방문을 열어제꼈다. 남편이 거실에 있다가 흘깃 돌아본다.
뭔 소리유?   
위에 집 짓는대 오늘부터.  인부들이 왔대.
맥이 탁 풀린다.  혹시나 없어진 랙이 돌아왔나 한 줄기 희망이 사라져버렸다.
계속해서 포크레인 소리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소리에...  짜증이 난다.

참 이상한 사람들이다.
땅을 샀으니 이제 자기들 맘대로 어떻게 땅을 재단하고 조경을 하든 우리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게 맞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오랜 세월 자생해 아름드리 크고 가지가 넓게 뻗은, 보기 좋은 밤나무 두 그루를 몽땅 파내버린 건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다.
남편이 처음 산을 깎고 집터를 닦으며 토목공사를 할 때도 그 나무 두 그루는 건드리지 않았다.
양쪽으로 마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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