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에서 왜 우리는 무기력해지는가?

김태완
김태완 · 애플 펜슬보다 블랙윙을 사랑하는 사람
2023/02/10
조지 오웰의 <1984>와 함께 거론되는 디스토피아물 <멋진 신세계>. 오웰의 작품이 막강한 중앙 정부의 영향 아래 억압과 통제를 받는 미래상을 그린다면, 헉슬리의 작품은 그것이 통제인지도 모른 채 자연스럽게 내면화된다. 모든 것이 공용화되고 계획화되고 인간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대해지는 세계다.
그 둘이 그리는 세계는 달랐지만, 나는 오웰보다 헉슬리의 디스토피아가 더 현실처럼 느껴진다. 오웰의 디스토피아는 그럴 수도 있지만, 헉슬리의 디스토피아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덮어놓은 현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지독하고 괴로운 법.
소설의 초반부보다도 그가 써둔 머리말이 이 책을 이해하는 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한다. 인간은 제품화되고, 극단적인 규격화 속에서 안정을 추구하고 쾌락으로 다스리는 국가 구조는 자기 나름의 체제 안정성을 위해 교육되고 합리화된다. 하지만 늘 변수는 있는 법이기에 이 구조 속에서는 변수를 소마라는 약물을 통해 조절한다. 소마는 안 좋은 감정이 올라올 때 먹는 약으로, 언제나 기분 좋은 상태를 유지시켜준다.
우리나라의 10대, 20대, 30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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