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2

신곡
신곡 · 나와 당신에게 질문하는 삶
2022/08/02
토요일에 에버랜드를 갔다온 후유증으로 일찍 자리에 누웠다. 이 나이에 T익스프레스를 타는게 아니었다고 객기부린 스스로를 탓하며 삼복더위에 찜질팩을 허리에 대고 눈을 감았다.

   그 때 방문 쪽에서 소리가 나더니 컴컴한 물체가 다가온다. 고3인 큰딸이 겸연쩍이 웃으며 침대에 눕는다. 그러고는 "엄마 나 속상한게 있어"라고 운을 뗀다. 

  누군가와 대화하는데 자꾸 기분이 나빠서 얘기하기 싫어지고 안 그러려고 마음 먹어도 속상하다고 한다. 그 상황이 싫어서 대화를 피하다보니  말을 아예 안하게 된다고 한다.

   어떻게 얘기를 해 줘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잘 모를때는 "~ 구나"체가 진리이다. "그래 많이 속상했겠다. 맞아. 충분히 그럴수 있어. 기분이 나빴겠네' 라고 말하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생명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일상의 사소한 일들, 신변잡기를 나눕니다.
36
팔로워 76
팔로잉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