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맞이 대청소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04
"야.  진영아 나 리조트에 도착했다. 하하하..
모레 너거집에 갈께. 주소 찍어라."
쩌렁쩌렁한 친구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타고 울려퍼진다.
드디어 친구가 방문 할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
친구가 온다는 소릴 듣는 그 순간부터 나는 대청소의 부담감에 시달렸다.
혼자 오는 것도 아니고 남편, 아들까지 같이 온다 하고 또 이 집은 첫 방문이니 체면은 차려야지.
청소를 하면 될걸 하지는 않으면서 내내 고민만 했다. 겨우내 춥다는 이유로 편한대로만 살았고 얼룩소에 묶여 모든 건 나중으로 미뤄 온 터라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도 모르겠다.
일단 머릿속으로 순서를 정리해 봤다.
젤 먼저 손님방을 청소해야지. 여름에 누가 오면 자는 방이라 손님방으로 명명했다. 여태 손님 이래봤자 남편 지인. 내 친구가 각 1번씩 이용했고  그리곤 딸들이 전부였지만 어땠든 비어있는 그 방 이름은 손님방이다.
그런 손님방이 겨울이면  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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