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제의 다시 사는 법 배우기 ] 트라우마를 지니고도 평온하기

조제
조제 · 예술가
2023/03/03
트라우마의 문, 조제, 캔버스에 아크릴

트라우마는 치료하기 힘들기 때문에 트라우마라고 불립니다. 저는 친족성폭력 생존자이기 때문에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으로 평생 시달렸습니다. 주된 증상은 오빠가 나오는 악몽과 가위눌림, 트라우마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외부자극에 의한 과호흡과 불안과 공포 반응 등이었습니다.

특히 성폭력에 관련된 뉴스를 접하면 마치 내자신이 어린시절로 돌아간 듯한 공포를 느꼈습니다. 어릴 때부터 계속 이렇게 지내왔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힘들었고 평상시에도 과하게 각정상태로 지냈습니다. 평생 저런 악몽에 시달리며 울며 깨야 한다면 죽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저는 PTSD 증상이 거의 없습니다. 성폭력 관련 뉴스를 봐도 가해자에게 화가 나지 무섭지는 않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되었을까요? 저도 궁금했기 때문에 차근차근 저의 치료과정을 살펴봤습니다.

1. 트라우마 경험을 안전한 상태에서 안전한 상대에게 실컷 말하기

트라우마 경험을 말하는 일은 그때를 다시 사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실 굉장히 힘든 일입니다. 보통 그일이 떠오르려고만 해도 고개를 흔들며 떨쳐버리려고 하지요. 하지만  제 경험상 트라우마 경험에서 조금씩 자유로워지려면 그경혐을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얘기해야 합니다.

물론 아무한테나는 안되고 안전한 상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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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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