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초창기 '그림 이야기'가 있었다.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9/05
2013년 KBS뉴스 화면(출처 :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2778282)
국내 최초 만화단행본으로 평가받으며, 문화재로도 등록된 김용환의 <토끼와 원숭이>. 그런데 본문을 보면 만화라고 하기에는 약간 낯설다. 모든 패널에 글과 그림이 분리가 되어있는 형태로 구성되어있기 때문이다. 

만화가 독자적인 형식이 아니라 글이나 그림에서 뻗어나간 독자성이 없는 매체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만화를 그림의 하나로 보는 사람들이 완성된 그림인 타블로(tableau)가 아닌 밑그림을 뜻하는 카툰(cartoon)으로 만화를 불렀다. 
만화를 '글+그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그림과 글을 구분해 파악했다. 널리 알려져있는 이야기를 가져와 화가 혹은 삽화가들이 작업을 했다. 이 형태는 글과 그림이 공동으로 하나의 상황을 설명했고, 글과 그림이 병기되었다. 누구나 쉽게 볼 수 있었고, 문자를 익히는데 도움이 된다는고 생각했다. 멀리는 필사본 성서에 삽화가 대거 들어가는 형태로 제작되었고, 인쇄의 발달 이후 다양한 이야기가 그림과 만났다.

만화의 발전 단계에서 초기 만화는 18-19세기 유럽에서 풍자만화로 시작되었다. 연속된 칸보다 주로 한 장에 여러 이야기를 담았다. 신문이나 잡지에 수록되기도 했지만 전단형태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았다. 19세기 중반 유럽에서 로돌프 퇴퍼(토페르) 이후 칸과 칸으로 이어지는 서사가 나왔지만 부르주아 취향의 해프닝, 신기한 모험 등의 이야기였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우스개...
박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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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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