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12/10


싸구려 투명한 컵.
텅 비어서
달콤하고 빨간 음료를 담으니
빨갛게 예뻐진다

달콤한 음료를 내게 주고는
너는 자꾸만 줄어든다

너의 모든 것을 내게 주니
다시 텅 빈 너,
텅 비어서 
바람처럼 가벼운
네가 기특하다
고맙다.



가끔씩 나 자신에만 너무도 집중하는 나를 발견하곤 놀란다. 지나친 자의식 과잉으로 흐르는 것이다. 나의 일, 나의 쉼, 나의 부모, 나의 가족, 나의 친구들, 나의 지인들, 나의 성취, 나의 실패, 나의 미래 등등.... 그러다 보면 이웃을 사랑하라는 말씀에도 불구하고 내가 과연 나의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지 곰곰이 돌이켜 보고 묻게 된다. 나는 대단한 사람도 아니고, 나는 대단한 재산을 갖지도 않았으니, 나는 이웃을 대단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고 합리화도 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122
팔로워 129
팔로잉 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