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호수에 비친 세넨툰치의 그림자 I

이난희.여성사회연구
이난희.여성사회연구 · 작가, 번역가,연구자
2023/12/05
스위스로 이동했다. 끝없는 호수의 물 위에 눈길이 닿았다. 스위스는 역시 자연의 아름다움이 컸다. 프랑스는 평지의 나라였는데 스위스로 가니 산들이 이어져 있다. 쉥겐 조약으로 인해 유럽 내에서는 별도의 국경통과 절차와 여권 확인 과정이 없었다. 게다가 스위스는 영세중립국이었다. 스위스는 산과 호수의 나라였다. 산들은 푸르게 푸르게 이어졌다. 산 밑에 있는 어느 호수를 보았는데, 마치 바다 같았다.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호수의 물은 잔잔하고 하늘색이었다. 그 주변엔 작고 아기자기한 집들이 모여 마을을 이루었다. 
산악기차와 케이블카로 알프스 산맥 지대의 뮤렌 산에 올라갔다. 높고 가파른 길이 이어졌다. 가끔 보이는 계곡의 물은 아찔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풍경과 인상은 험준함보다는 아름다움에 가까웠다. 해발 1600여 미터의 높은 산 속에도 마을과 집, 호텔, 가게들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산자락에서 하늘을 올려다 보니 뭉게뭉게 피어난 짙은 흰색 구름 사이로 햇빛이 강렬하게 비쳐 내렸다. 아마 지금까지 내가 본 중에 가장 넓고 끝없는 하늘일 것 같았다. 파란 하늘에 뾰족뾰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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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커피 한잔, 여성신학 한스푼,”“방구석 여행가들의 일상 이야기가 궁금하니?(공저)” 등의 책을 썼습니다. “기독교는 식사에서 시작되었다(공역),” “뚱뚱한 예수(공역)” 등을 번역했습니다. 영자신문 ‘코리아 타임즈’에 비정기로 글을 기고합니다. 여성신학 박사로 강의를 했고, 여성, 사회, 문화에 대한 다양한 한글 및 영어 에세이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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