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페이스> 김대우 감독의 세계관 이해하기 - <방자전>, <인간중독>을 관통하는 -

홍수정 영화평론가
홍수정 영화평론가 인증된 계정 · 내 맘대로 쓸거야. 영화글.
2024/11/29
 
<히든페이스> 스틸컷
최근 국내 박스오피스에서 <히든페이스>가 꾸준히 괜찮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 영화는 동명의 콜롬비아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 그러나 줄거리의 뼈대만을 가져왔을 뿐, 김대우 감독의 인장이 훨씬 진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히든페이스>, <인간중독>(2014), <방자전>(2010), <음란서생>(2006)까지. 김대우의 작품에는 중요하게 반복되는 코드가 있고, 그것은 높은 수위(?)만은 아니다. 김대우라는 사람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 그리고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지점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세계관에 대해 파악해도 좋을 것 같다. 세계관이라 하면 거창하지만, 사실 누구나 세상을 보는 자신만의 색안경이 있다. 이것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아래부터 <히든페이스>, <방자전>에 대한 약한 스포일러(결말 포함하지 않음)가 있다. 

<방자전> 스틸컷
김대우의 작품은 늘 삼각형으로 시작된다. 세 사람이 있고, 이들의 지위는 정확히 상, 중, 하로 나뉜다. 그 지위를 결정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신분일 수도 있고(<방자전>, <음란서생>), 계급이나(<인간중독>), 돈일 수 있다(<히든페이스>). 그리고 미모와 매력은 늘 지위를 뛰어넘는 변수로 등장한다. 

그의 작품 중에서 가장 잘 된 '방자전'을 예로 들어보자. 몽룡(류승범)은 상, 춘향(조여정)은 중, 방자(김주혁)는 하에 위치한다. 이것은 영화에서 명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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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영화잡지사에서 영화평론가로 등단. 영화, 시리즈, 유튜브. 문화 전반에 대한 글을 씁니다. INF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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