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뷰
202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논쟁
🧭[사회] ‘광우병’ 사태의 반복?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싼 과학들
2023/06/26
폴라리스 항해도 vol. 94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논란은 ‘과학적 사실’을 둘러싸고 공회전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일본 정부도, 시민사회도, 여당도 야당도 모두 저마다의 ‘팩트’를 들고 나와 자신의 과학이 옳다고 주장하니까요. 이때 ‘과학을 부정하는’ 상대편은 반지성주의에 휩싸인 무지한 대중처럼 그려지기도 하죠. 그러나 오염수 방류 문제의 핵심은 정말 단지 ‘과학’일까요? 왜 어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는지, 애초에 완벽한 진리로서 과학적 사실이라는 게 존재하는지, 과학적으로 안전이 입증되면 모든 문제는 해결되는 것인지. 남은 문제들도 함께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주 폴라리스는 오염수 방류를 둘러싼 ‘나머지’ 이야기들을 다룹니다.
“야당은 과학적 근거는 무시하고 여전히 검증되지 않는 내용으로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 … 마치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면 당장 광우병에 걸리고 다 죽는다고 했던 광우병 사태와 똑같은 모습”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확대 회의 중
#1 오염수를 둘러싼 논란들
2011년 3월 11일, 규모 9.0의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해일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다량의 방사능이 누출됐고, 일본은 지금도 사고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는 중입니다. 이때 핵연료 냉각을 위해 투입된 냉각수와 지하수가 합쳐진 물이 바로 ‘오염수’입니다. 이러한 오염수에는 방사능 물질이 포함되어 있고요. 일본 정부는 이르면 7~8월 경, 100만t 이상의 재정화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할 예정입니다.
일본측은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하지만, 정화한 오염수가 안전한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과학적 사실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오염수 담론의 핵심에 있는 건 ‘삼중수소’입니다. 삼중수소는 물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ALPS로 처리가...
일본측은 다핵종 제거 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는 인체에 무해하다고 말하지만, 정화한 오염수가 안전한지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논란이 지속되는 가장 큰 이유는 ‘과학적 사실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현재 오염수 담론의 핵심에 있는 건 ‘삼중수소’입니다. 삼중수소는 물과 유사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ALPS로 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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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서 두 가지 동의할 수 없는 것과 한 가지 적극 동의하는 것이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는 것 첫째는 본문이 마치 '모든 국민' 이 전부 후쿠시마 오염수를 불안해하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불안해하지 않는 국민들의 존재를 지워 버렸다는 것입니다.
동의할 수 없는 것 둘째는 본문에서 표현한 '과학은 정치를 대신할 수 없다' 인데, 작금의 상황은 양쪽 진영 모두가 서로 자신들의 과학만이 진짜 과학이고 상대방의 과학은 괴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지라, 국민의힘 진영만을 문제삼을 게 아니라 딱히 어느 쪽에서도 "우리 대화를 합시다, 정치를 합시다, 민주적인 합의와 조율을 통해서 가장 나은 길을 찾읍시다" 하고 제안하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적극 동의하는 것 한 가지는, 어쨌거나 정부는 그 사회의 가장 강인하고 대담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장 연약한 사람들(본문에서 말하는 '낙인 찍힌 몸')의 관점에서 그들의 두려워하는 감정을 대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 광우병 사태 때 똑같은 얘기를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흘러도 이 나라는 변하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
본문에서 두 가지 동의할 수 없는 것과 한 가지 적극 동의하는 것이 있습니다. 동의할 수 없는 것 첫째는 본문이 마치 '모든 국민' 이 전부 후쿠시마 오염수를 불안해하는 것처럼 표현함으로써 불안해하지 않는 국민들의 존재를 지워 버렸다는 것입니다.
동의할 수 없는 것 둘째는 본문에서 표현한 '과학은 정치를 대신할 수 없다' 인데, 작금의 상황은 양쪽 진영 모두가 서로 자신들의 과학만이 진짜 과학이고 상대방의 과학은 괴담이라고 주장하고 있는지라, 국민의힘 진영만을 문제삼을 게 아니라 딱히 어느 쪽에서도 "우리 대화를 합시다, 정치를 합시다, 민주적인 합의와 조율을 통해서 가장 나은 길을 찾읍시다" 하고 제안하고 있지는 않아 보입니다.
적극 동의하는 것 한 가지는, 어쨌거나 정부는 그 사회의 가장 강인하고 대담한 사람들을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장 연약한 사람들(본문에서 말하는 '낙인 찍힌 몸')의 관점에서 그들의 두려워하는 감정을 대변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옛날 광우병 사태 때 똑같은 얘기를 했었던 기억이 나는데, 세월이 흘러도 이 나라는 변하는 게 없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