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장관이 미국인을 차관으로 뽑았다

정병진
정병진 인증된 계정 · 수석 매니저
2022/04/17
지난 2월 8일,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한 뉴스가 독일 정치계를 신선하게 강타했습니다. 지난해 9월 총선 이후 취임한 베어보크 신임 외무부 장관이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의 제니퍼 모건 대표를 외무부 차관으로 내정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모건 차관 내정자는 미국인입니다.

따라서 독일 국적을 취득하기 전까지는 기후보호 특사 자격으로 일을 합니다. 모건은 지난 3월 1일 특사로 일을 시작했습니다. 국적 취득 절차가 마무리 되면 차관으로 임명됩니다. 그녀는 독일 공무원 급여 기준 B6 단계를 적용받아 월 1만 2백 9십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천 4백만 원 정도 급여까지 받습니다.

아마 제가 한국 언론사에 계속 있었다면 이런 보도부터 했을 겁니다. "외국인에게 우리 세금을 그렇게 많이 주는 게 타당하냐"는 비판 보도 말입니다. 또한 그녀의 성 정체성을 겨냥한 정치권이나 시민 사회의 원색적인 조롱 내지 비방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을 겁니다. 그녀의 독일인 파트너가 누구인지 샅샅이 뒤를 쫓는 파파라치 저널리즘도 예상됩니다.

베어보크 장관을 바라보는 모건 차관 내정자. 출처: A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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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 유럽의 사람 사는 이야기로 우리를 톺아봅니다. 현) 스태티스타 HQ 수석 매니저 / 함부르크대 저널리즘 석사 과정 전) YTN 앵커 / 부산MBC 아나운서 / 매일경제TV 앵커 / BBC KOREA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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