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땡땡이치고 데이트 한 썰

실배
실배 · 매일 글쓰는 사람입니다.
2022/05/10
월요일 조금 이른 출근을 했다. 잠시 할 일을 마무리하고 근무 상황 시스템을 켰다. 근무 상황에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외출을 입력했다. 이제 마지막 남은 사유란을 남겨두고 한 참을 쳐다보았다. '아내와의 데이트'라 적으려다가 이후에 일어날 파장을 감당하기엔 나는 소심한 중년 아재였다. 결국 '가사 정리 등'으로 갈음했다.
업무 메신저로 길벗의 점심 산책 제안이 왔지만 급한 일이 있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사실이었다. 드디어 점심이 되었다. 서둘러 회사 정문 앞으로 나갔다. 조금 후에 아내가 차를 타고 도착했다. 우리는 미리 예약해둔 백운호수 근처의 한정식집으로 향했다. 
얼마 전 아내 생일을 앞두고 데이트를 청했다. 월요일은 평일 중 아내가 유일하게 쉬는 날이었다. 사실 몇 번 까였다. 그 하루는 아내에게 무척 소중했다. 주로 지인과의 약속이 있었다. 살짝 서운하기는 했지만 대기표를 받았고 드디어 생일 전 날 성사되었다. 
우리가 간 곳은 '뜰 안 채 2'라는 곳이었는데, 예전에 한 번 가보았는데 음식도 정갈하고 분위기도 좋았다. 예약을 한 덕분에 대기 없이 구석 자리에 앉았다. 식사가 나오기 전 맞은편 아내를 바라보니 살짝 머쓱한 표정이었다. 이렇게 둘 만 시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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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년째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통해 제 삶에는 큰변화가 생겼네요 그저 평범했던 하루가 글을 통해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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