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3/04/17

제가 한때 키다리 아줌마(?)였습니다. 아버지의 포도밭 과수원에 길고양이 두 마리가 살았어요. 동물에 정이 많은 아버지께서 밥을 챙겨주니 나가지도 않고 그곳에 정착하여 머무르더라고요. 

주렁주렁 달린 거봉 포도송이 아래 고양이들이 평화롭게 누워있는 모습은 마치 그림 같았습니다. 아버지께서 따로 고양이 사료를 사지 않고 집에 있던 강아지 사료를 먹였어요. 근데 자고 일어나 밭에 가면 하우스 주변에 새털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머리가 없는 새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처참한 광경이 연출되었다고 하더군요.  야생 고양이의 사냥 본능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개 사료에는 없고 고양이 사료에는 있는 그것 바로 타우린 때문이었습니다. 

타우린이 부족하면 고양이는 실명하거나 심장병이 생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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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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