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가씨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4/17
" 아빠, 고양이 밥 있어요?"
" 막 떨어져서 개 사료 먹이려는 참이야"

그 말에 딸아이는 왜 진작 말 안했냐며 득달같이 사료를 주문하고 강쥐 털이 많아 여름에 더울 것 같다는 말에 털 밀어 주라고 바리깡도 함께 보냈다고 합니다.
딸아인 왜 이렇게 동물을 사랑할까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고양이와 강쥐를 위해 사료며 모래를 끊임없이 보내줍니다.
그리고 수시로 강쥐와 냥이 사진을 보내달라고 주문하구요.

이제 냥이들은 작업실에서 옆에 붙은 가마실로 쫒겨났습니다. 가마실은 북쪽이라 햇빛이 들지 않고 난방도 하지 않아요. 여긴 아직도 아침엔 한차례씩 난로에 불을 지펴줘야 하지만 겨울도 지났고 작업실에서 계속 머물게 하기엔 문제가 좀 있기에 부득이 쫓아냈습니다.
우선 화장실에서 냄새가 나고 무엇보다 발톱으로 소파를 빡빡 긁는 것이 추방의 주 원인이 되었지요. 긁으라고 통나무까지 마련을 해줬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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