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부탁해. 

수지
수지 · 글사랑이
2024/06/24
비온 뒤 좀 시원할까? 싶어서 산책을 했다. 무더위에 며칠 집에서 꼼짝없이 선풍기에 의지하며 삼시 세끼를 해댔다. 고물가에 인스턴트 식품, 외식은 많이 줄고 냉장고 속 쟁여있던 음식들을 꺼내 이것저것 해먹었다. 음식을 오래 하다 보면 손맛이 늘긴 느나 보다. 예전과 별거 없이 똑같은 방법과 순서인데도 맛이 점점 달라지는 것을 느낀다. 뭐랄까? 감칠맛이 더 살아난다고 할까? 하하.. 어쨌든 손맛은 점점 살아나지만 팔의 힘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저린 팔 때문에 힘이 부친다. 
밖은 여전히 덥고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기분이 좋다가 뜨거운 햇살에 헐떡이는 강아지처럼 기운이 쏙 빠진다. 5월에 봤던 아파트 단지의 텃밭에는 전혀 다른 꽃들이 나를 반겨주었다. 하얗게 눈이 쌓였던 것 같은 산딸나무들은 자취를 감추고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뜨거운 햇살에 꽃잎들도 힘들었는지 시들시들하고 축 쳐졌다. 울창한 잎들은 빼곡하게 틈 하나 없이 꽉 찬 모습으로 서로 엉켜서 뭉쳐있다.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푸르름과 건강함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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