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의그해여름 ㅣ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7/02
 
 
 
제목ㅣ프리다의 그해 여름
감독ㅣ카를라 시몬
출연ㅣ라이아 아르티가스, 브루나 쿠시, 데이비드 베르다거, 파울라 로블레스, 조르디 피구에라스
개봉ㅣ2018.10.25.
소설은 소설가가 쓴다. 당연한 말이다. 생선 가게 주인이 소설을 쓰는 것은 아니니까. 소설가는 글을 잘 쓴다. 당연한 말이다. 설렁탕 식당 주인이 작성한 설렁설렁한 글과는 다르니까. 그렇다면 무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1인칭 소설은 ?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닌 1인칭 시점이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무식한 사람이 주인공인데 유식한 교양어로 문장을 작성할 수는 없을 테니깐 말이다. 1인칭 소설 <<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 에서 주인공은 떠돌이 무학자다. 이 소설을 읽은 문학 청년들은 모두 동의할 것이다. " 이 정도 문장은 나도 쓸 수 있겠는걸 ? " 맞는 소리다. 소설가 제임스 케인은 주인공의 교양 수준에 맞게 쉬운 문장으로 소설을 만들었다. 그것이 이 소설의 빛나는 업적이다. 
영화 << 프리다의 그해 여름 >> 에서 감독은 엄마의 병이 무엇인지 관객에게 설명하지 않는다. 가족과의 대화를 통해서 슬쩍 정보를 흘릴 만도 하지만 감독은 철저하게 그 정보를 통제한다. 사실, 이 영화에서 엄마의 병명은 매우 중요하다. 엄마의 병명으로 인하여 아이(프리다)의 운명은 더욱 가련하고 쓸쓸할 테니까. 감독이 불친절하다 보니 관객은 어쩔 수 없이 영화에 집중해야 한다. 몇몇 장면이 단서다. 프리다가 넘어져 다리에서 피가 나자 이웃 주민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을 짓는다거나 외숙모가 장갑을 끼고 프리다의 상처를 소독하는 장면. 그리고 국가에 의해 프리다가 외딴 시골 마을로 강제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유추해서 알아내는 수밖에. 
감독은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 이 영화는 프리다라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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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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