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고, 연애색맹, 연애순례

박일환
박일환 · 시인, 저술가, 국어사전 탐방자.
2024/06/05
연애를 결합시킨 합성어로 국어사전에 상당히 많은 말들이 올라 있다. 연애관, 연애결혼, 연애질, 연애편지 등을 쉽게 떠올릴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는 말이 아닌 것들이 국어사전에 실려 있어 당황스러움을 안긴다. 아래와 같은 낱말들이다. 
   
¶연애고(戀愛苦): 연애가 평탄하지 아니하여 겪는 고통.
¶연애색맹(戀愛色盲): 연애에 미쳐서 일의 이치를 헤아리지 못하는 일.
¶연애순례(戀愛巡禮): 정조 관념이 없이 여러 사람과 번갈아 가면서 연애하는 일.
   
이 낱말들을 사용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평소에 들어보기는 했을까? 연애로 인해 겪는 고통이 있다면 결혼으로 인해 겪는 고통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결혼고’라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다. 인생 자체가 고통인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인...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시인으로 등단하여 <귀를 접다> 등 몇 권의 시집을 냈으며, 에세이와 르포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국어사전을 볼 때마다 너무 많은 오류를 발견해서 그런 문제점을 비판한 책을 여러 권 썼다. 영화와 문학의 관계에 대한 관심도 많은 편이다.
38
팔로워 61
팔로잉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