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테즈카 오사무의 새로운 만화의 등장 그리고 극화와 함께 카운터컬쳐로 확산된 만화

박인하
박인하 인증된 계정 · 만화평론가, 만화연구자
2023/07/11
흔히 일본만화의 아버지, 만화의 신이라는 불리는 테즈카 오사무. 하지만 그런 평가가 쉽게 공감되지는 않는다. 테즈카 오사무에 대해 들어본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그가 <철완아톰>이나 <정글대제>, <리본의 기사> 혹은 <불새>나 <블랙잭> 같은 유명 만화들의 저자라는 정도로만 이해한다. 유명 작품들의 작가라는 이유로 일본만화의 아버지, 만화의 신이라는 호칭을 얻었다면, 그에 버금가는 활약을 한 여러 작가들도 적어도 그에 준하는 평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테즈카 오사무에게만 유독 위대한 호칭이 허락된 이유가 무엇일까?

첫 번째 이유, 테즈카 오사무는 전후 일본만화, 구체적으로 장편 스토리 만화의 틀을 완성했다


전쟁 전의 일본만화는 신문이나 잡지에 연재된 풍자만화와 우스개 만화로 서구에서 정착된 근대만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 테즈카 오사무는 전전 만화를 그대로 계승하기 보다는 문학, 영화, 애니메이션 등에서 영향을 받은 연출과 스토리를 만화에 적용시켜, 매체 자체를 혁신시켰다. 결과 우리에게 익숙한 일본만화가 탄생한 것이다. 

패전 후 일본만화는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虫)를 중심으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오사카 대학 의학전문부에 다니며 습작을 계속 하던 테즈카 오사무는 1946년 1월 1일 <마이니치 신문(毎日新聞)>에서 펴내던 어린이 신문인 <소국민신문(少国民新聞)>에 네칸 만화 「마아짱의 일기(マアチャンの日記帳)」로 데뷔한다. 이후 사카이 시치마(酒井七馬)의 아이디어를 토대로 <보물섬>에 <로빈슨 크루소>, <타잔>을 섞은 192쪽에 달하는 액션모험만화 <신보물섬(新寶島)>을 완성, 1947년 1월 구멍가게나 노점 등에서 판매한 아카혼(赤本) 단행본으로 발간한다.
<신보물섬> 표지(복간판)


"1940년대 후반부터 오사카의 완구 도매상가인 맛차마치(松屋町) 주변에서 출판되던 만화책을 '아카혼(赤本)만화'라 불렀다. 표지에 붉은 계통의 색깔을 마구 사용하였기에 불렸던 명칭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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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한국만화, 일본만화, 웹툰, 그래픽노블 등)를 좋아합니다. 보고, 연구하고, 글을 씁니다. 2020년부터 서울웹툰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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