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마이카 ㅣ 누가 나의 차를 운전하는가 ?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4/09/28
 
누가 나의 차를 운전하는가 ?
삶에 동의하는 유일한 방법은 자신과 동의하지 않는 것이다
ㅡ 페르난도 페소아, 불안의 서 中

서양 철학의 핵심은 " 나 " 였다( : 과거형임을 명심하라).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_라고 선언한 이후, 서구 철학은 < 나 > 를 중심으로 세계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나는 누구인가 ? 그 유명한 데카르트의 코기토( :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는 자기 중심 철학의 타노스였다. 하지만 < 나 > 라는 주체에 대해 별것 아니라는 증언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니체는 " 주체는 주어진 것이 아니다. 만들어져 첨가된 것, 그 뒤에 숨겨진 것이며, 그 본질은 허구로 정신도, 이성도, 사고도, 의식도, 영혼도, 의지도, 진리도 없다. 이들은 모두 쓸모없는 허구다 "라고 말했다. 니체는 망치를 들고 서양 정통 철학에서 그토록 예찬했던 주체를 과격하게 때려부순 것이다. 
영화 << 드라이브 마이 카, 2021 >> 는 데카르트의 코키토에서 배제된 타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목 " 드라이브 마이 카 " 에서 생략된 것은 who 다. 누가 나의 차를 운전하는가 ? 이 영화에서 빨간 자동차는 가후쿠의 도플갱어다. " 빨간 차 = 가후쿠 " 다. 그렇다면 낯선 이( 미사키)에게 내 차의 운전대를 맡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 그것은 타자성의 윤리1)를 강조하는 철학자 임마누엘 레비나스가 강조하는 타자 - 되기'다. ‘나’라는 중심을 비워내고 온전히 타자가 되어봄으로써 새로운 세계관을 갖는 것이다.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역지사지의 태도가 타자 되기'다. 가수 김건모도 노래하지 않았던가 ? " 입장 바꿔 생각을 해봐. 네가 지금 나라면 넌 웃을 수 있니, 시바. " 
가후쿠는 분신( 그 잡채)인 차의 운전대를 타인에게 맡김으로써 타자 - 되기를 경험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그는 죽은 아내를 용서하기로 마음 먹는다. 남의 말을 경청(듣기)하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이다, 아...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847
팔로워 297
팔로잉 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