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너무 많이 본 남자

악담
악담 · 악담은 덕담이다.
2023/12/20
종이 달 화면 캡쳐


영화평론가로 활동하다가 영화감독이 되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경우는 트뤼포, 고다르, 샤브롤이 평론가였다가 감독이 된 경우다(한국에서는 정성일 평론가가 감독 선언을 한 경우). 취향의 문제이겠으나 나는 업계(?)의 룰을 어기고 나와바리를 확장한 감독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트뤼포는 과대 포장되었고, 고다르는 물에 빠지면 주둥이만 살아서 둥둥 떠다닐 것 같고, 샤브롤은 촌스러웠다. 영화평론가라는 자의식 과잉과 주제 파악도 못하면서 주제에 집착하는 젠체하는 속물 근성이 영화 화면 속에 투영되기 때문이다(정성일의 카페 느와르를 보다가 토할 뻔했다). 

그나마 감독으로 전업 선언한 평론가 중에서 내가 좋아했던 감독은 피터 보그다노비치였다. 피터(?)가 누구냐구 ? 지금이야 듣보잡 이름이 되었지만 70년대 초까지만 해도 미국 영화계를 종횡무진하는 천재 감독 중에서도 킹왕짱이었다. 코폴라, 스필버그, 스콜세이즈도 그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었다. 반복하지만 70년대까지만 해도 말이다(찌찌뽕 ~). 그는 짠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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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1호 하드보일드 센티멘털리티 악담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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