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 상담심리사가 보는 공감

프로디언슬립
프로디언슬립 · 독립을 시작한 상담심리사입니다.
2024/04/02
 이번 글은 공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게 근데 사실 수많은 학자들이 달려들어 연구했을만큼 심리학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중의 하나라서요. 간단히 정리할 수 있는 건 아니긴 합니다. 하지만 요즘 많이 사용되는 '공감'이라는 개념은 또 너무 간단하게만 사용되는 거 아닌가 싶거든요. 해서 제가 이해하고 있는 바를 간략히 정리했습니다. 공감은 인간 정신활동의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라는 것이 이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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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렇다 치고 여러분은 공감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어요. 잠깐 글 읽기 전에 멈추고 공감이란 뭔지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생각해 보셨나요? 어때요? 생각보다 똑부러지게 말하기가 어렵지 않나요? 아마 언뜻은 아는 것 같기는 한데 설명해 달라고 하니 좀 헤매게 되셨을 거에요. 솔직히 저한테도 공감을 깔끔하게 설명하기란 쉽지는 않은데요. 이렇게 잘 아는 듯 하면서도 애매하기도 한 게 공감인 것 같습니다. 

 상담이든 주변에서든 아니면 여러 매체에서든 제가 공감에 대해 보고 듣게 되는 경우는 주로 누군가를 '공감능력 떨어진다'고 평가하거나 감동적인 장면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미친 공감능력'을 가졌다고 칭찬 할 때 였습니다. 감정적인 언어에 대해서 자기는 그런 낯간지러운 말은 오글거려서 못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구요. 아니면 '그런 듣기 좋은 말은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그런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도 들어 봤습니다. 이런 표현들이 모두 어느 정도는 맞을 거에요. 하지만 올바른 표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공감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은 내 편을 안들어 주는 사람을 향한 비난이었고, 듣기 좋은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냉소는 공감을 가식적인 위로와 감정에 치우친 동정으로 여기며 나오는 표현들이었기 때문이에요.

 제가 보기에 공감은 편들기도 동정도 아니에요. 근거없는 희망회로 돌리기도 위선적인 위로도 아니구요. 맞장구도 아니고 우쭈쭈도 아니에요. 공감은 사람의 의사소통과 마음을 구성하는 근본적인 요소에 더 가깝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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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기간 기관에 있다 독립을 도모하는 상담심리사입니다. 심리건강과 심리상담에 관한 글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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