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뜰 앞의 잣나무’에 대한 오해
영화 ‘외계+인’ 2부
최동훈 감독의 '외계+인' 2부의 열쇠어는 ‘뜰 앞의 잣나무’다. 고려말(1391년)을 사는 도사 무륵(류준열 분)과 외계인의 침공을 받은 2022년을 사는 이안(김태리 분)의 시공간을 뛰어넘은 만남과 헤어짐을 관통하는 키워드로 세 차례 등장한다.
첫 번째는 영화 중반 무륵의 부채 속 고양이이자 현실세계의 조력자인 우왕(신정근 분)이 무륵과 이안이 10년 전 소년과 소녀로 조우했다가 다시 만난 게 우연으로 보기엔 힘들다고 하자 그의 짝패인 좌왕(이수훈 분)이 “다 뜰 앞의 잣나무지”라는 말을 꺼낸다. 무륵이 “그게 무슨 뜻인가?”라고 묻자 “누군가는 뜰이고, 누군가는 잣나무고…하필 그 뜰 앞에 잣나무가 있었을 뿐. 우연은 없어요, 다 인연이지, 우리도 그렇고”라고 답한다.
두 번째는 영화 후반 우왕좌왕이 외계로봇 썬더(김대명 분)의 분신이었음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죽은 줄 알았던 좌왕이 다시 나타나 무륵에게 작별을 고하면서 “섭섭해 하지마, 다 뜰 앞의 잣나무지”라는 말을 남긴다.
세 번째는 마지막으로 2022년으로 넘어갔던 고려의 도사들이 다시 1391년으로 넘어온 직후에 등장한다. 무륵은 희미하게 남아 있는 에너지로 인해 시간여행의 통로가 잠깐 다시 열리자 “뜰 앞의 잣나무”를 나지막이 내뱉으며 이안이 사는 미래로 다시 뛰어 들어간다.
영화를 보면서 너무 뜬금없는 설정, 설정을 위한 설정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의 문맥을 따르면 “뜰 앞의 잣나무”는 세상만사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의 산물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고려 말을 사는 소년 무륵과 21세기를 사는 소녀 이안의 만남과 헤어짐이 영화 속 무륵의 대사로 등장하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의 깊은 인연에 의해 ...
영화를 보면서 너무 뜬금없는 설정, 설정을 위한 설정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영화의 문맥을 따르면 “뜰 앞의 잣나무”는 세상만사가 우연이 아니라 인연의 산물이라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고려 말을 사는 소년 무륵과 21세기를 사는 소녀 이안의 만남과 헤어짐이 영화 속 무륵의 대사로 등장하는 ‘회자정리 거자필반(會者定離 去者必返)’의 깊은 인연에 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