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갖고 싶은 것이 아닌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기로 했다.
매일 8시에서 17시 혹은 야근, 야간 당직,, 반복되던 7일의 지겨움과 힘듦을 느끼던 차에 내가 어떻게 몇 년간 이 회사에 다녔을까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게 힘을 줬던 원동력에는 웃으며 반겨주는 부모님, 함께 상사 욕을 해주는 애인, 술 한잔 기울이며 함께 푸념해주는 동료, 친구들이 있었다.
또한 봄 햇살을 맞으며 산책할 수 있는 건강한 육체가 있고 아늑하게 보일러를 키고 따뜻한 잠을 잘 수 있는 나만의 공간도 있고 비싸진 않아도 내 사람들을 태우고 다닐 수 있는 차도 있었다.
그리 부유하진 않지만 점점 늘어나는 자산과 아메리카노를 언제든 마실 수 있는 경제력도 있다.
내가 갖고 싶은 이상만 바라보다 보니 고개만 아플 뿐이었다. 그래서 옆을 보기로 했다.
꽤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