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비평글 감사드리며, 한두가지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적어보려고 합니다. 인기드라마의 원조는 세익스피어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고대그리스 비극도 있었고 세익스피어도 선배들이 있었지만, 드라마 대본으로 역사 상 가장 큰 성공을 거두고 많은 존경을 받은 작가 중 한 사람인 건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익스피어의 작품들은 대부분 왕이나 귀족들이 주인공입니다. 당시 런던 시민의 일상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던 건 아닙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드라마의 소재가 다양해지긴 했지만, 드라마는 현실을 그대로 그린다기보다는 현실에서 보기 어려운 극적인 인물들에게 일어나는 극적인 사건들을 주로 다루는 것 같습니다. 그것은 첫째, 드라마는 즐거움을 주어야 하는 장르이기 때문이겠죠. 세익스피어의 극장에 모여든 부르주아, 노동자, 상인, 귀족, 창녀들은 자기들의 현실이 아닌 다른 것을 보기 원했습니다. 하지만 세익스피어의 연극들이 당시 극단들의 강력한 경쟁자였던 곰 결투장에서 벌어졌던 공연보다 오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