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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3년의 러시아군은 정말 오합지졸일까? 아자 가트의 『문명과 전쟁』이 제시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그리고 현대전에 대한 통찰

이 글은 다음 책의 14-17장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음을 밝혀 둡니다. 아자 가트 저, 오숙은ㆍ이재만 역, 2017, 『문명과 전쟁』, 교유서가.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외적인 전력 면에서 상대가 되지 않는 우크라이나군을 상대로 '졸전'을 거듭하는 러시아군을 조롱하거나 비난하는 글이나 이야기를 어렵잖게 접할 수 있다. 필자는 이번 설에 친척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러시아군은 세계 2위의 강군은커녕 군대같지도 않은 오합지졸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확실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군이 보여 준 모습은, 세계 2위의 강군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인다. 여기에는 러시아와 러시아군의 체제적인 문제도 중요하게 결부되어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는 경제 규모에 비해 군사력, 군비 지출이 과도하다. GDP 규모는 대한민국과 비슷한 수준인데, 군사력, 군비 지출은 분단 현실로 인해 경제 규모에 비해 군사안보, 국방 분야에 과중한 지출을 할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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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CI 등재 국제저명학술지의 편집위원으로 선임되었습니다.

SSCI 등재 국제저명학술지인 Journal of Geography의 편집위원(editorial board member)로 선임되었습니다. 편집장님으로부터 달포 전에 편집위원을 맡아 달라는 메일을 받기는 했는데, 오늘 정식으로 임명장을 받았네요. 연구자로서 매우 명예로운 일이라, 기분이 좋습니다.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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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에 연재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을 바탕으로 완성한 학술논문입니다.

  달포 전에 한 번 관련 글을 올리기도 했지만, 2022년 봄부터 얼룩소에 연재해 왔던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을 정리하고 수정, 보완하여 작성한 학술논문이 드디어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이 논문의 서지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동민, 2022, "대러시아 관계에 있어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분열에 대한 다중스케일적 접근 -드니프로강은 어떻게 우크라이나를 지정학적으로 분단했는가?" 문화역사지리, 34(3), 67-87. DOI: 10.29349/JCHG.2022.34.3.67    아래의 그림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분단을 글로벌, 유럽, 소련/러시아, 우크라이나라는 4개의 공간적 스케일을 바탕으로 다중스케일적 접근을 활용해 재구성한 제 논문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논문 원문은 이 글 말미에 첨부한 브런치, 리서치게이트 링크를 통해 보실 수 있습니다. 얼룩소와 인연을 맺고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 등을 쓸 수 있었던 계기는, 바로 윤신영 에디터님의 원고 청탁이었습니다...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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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모스크바 북극보다 우리가 더 춥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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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계절과 기후 이야기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후는 러시아 출신의 독일 기후학자 블라디미르 쾨펜(Wladimir Peter Köppen, 1846~1940)이 정리한 쾨펜의 기후 구분 체계에 따라, 대개 최난월/최한월 평균기온과 연평균 강수량, 그리고 이에 따른 식생의 분포를 기준으로 구분합니다. 아울러 기후는 위도 외에도 해류, 지형, 대륙도(바다와 멀리 떨어진 정도), 기단의 순환 패턴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습니다. 한반도보다 훨씬 위도가 높은 유럽이 그 위도에 비해 온난한 기후 패턴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예를 들어 추위로 악명 높은 개마고원의 위도는 에스파냐, 이탈리아 등 남유럽과 비슷한데, 두 지역의 기후와 날씨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유럽은 난류인 멕시코 만류의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한반도 북부는 시베리아기단, 북한 한류와 리만 한류 등과 같은 한류의 영향을 강하게 받거든요.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지의 기후는, 우리 상식과는 조금은...
기후/환경 ·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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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공격, 전쟁의 양상과 지정학적 질서의 변곡점일까?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특히 서방 세계에서 러시아의 패권주의와 침략전쟁에 맞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조국을 지켜낸 영웅으로 칭송받는 모양새다.  『타임』지가 올해의 인물로 젤렌스키를, 『이코노미스트』가 우크라이나를 올해의 국가로 선정한 것은 이를 대표하는 사례라고 볼 수 있다.  주목할 사실은, 2022년 12월 들어 우크라이나군에 의한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12월 초순에는 우크라이나군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판단되는 드론 공격에 의해 모스크바의 군용 비행장이 피해를 입은 사건이 발생했다. 인용한 보도자료를 보면 해당 비행장은 러시아 항공우주군 전략폭격기들이 배치된 곳이다. 이러한 곳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격력에 치명타를 입히려는 대담한 시도를 했음은 물론, 러시아군의 전략무기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는 정보까지도 입수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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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세계체제의 서막, 신항로의 개척

이 글은 제가 단행본 출간을 목표로 브런치에 연재 중인 "화약과 지도가 만든 자본주의 세계" 프로젝트의 세 번째 연재글입니다. 요즘에 지리학자의 관점에서 지구사(地球史)를 저술하려는 장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이 글이 기후, 전쟁에 이어 자본주의를 테마로 한 세 번째 지구사 책의 기초가 되기를 고대해 봅니다. 얼룩소에 원고 일부를 소개하며, 원글은 본 글에 링크한 브런치 글에서 자유롭게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신대륙으로부터 이루어진 은의 유입은 유럽의 경제, 사회체제만을 바꾼 것이 아니었다. 전 세계에서 통하는 귀금속인 은은 일종의 기축통화와도 같은 구실을 할 수 있었다. 기존에 유럽에서 채굴되는 은의 양을 훨씬 뛰어넘는 은이 유입된 덕분에, 유럽인들은 은을 활용하여 한층 효과적으로 해외 무역을 해나갈 수 있었다. 16세기 중, 후반에 이르러, 포르투갈과 에스파냐의 상인들은 유럽과 아시아, 신대륙을 잇는 세계적인 무역 네트워크를 건설하는 데 성공했다. 카락,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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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소에 연재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을 학술논문으로 발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얼룩소에 올 봄부터 올려 온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글을 학술논문으로 재구성해서 투고했는데, 오늘 논문 게재 판정을 받았습니다. 주제는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분열에 대한 다중스케일적 접근입니다. 얼룩소에 올려온 글들이 학문적 성과로 이어지니 기분이 매우 좋네요. 내년쯤에는 이를 바탕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룬 도서를 출간해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저를 얼룩소로 이끌어 주신 윤신영 에디터님을 비롯한 얼룩커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감사의 글도 논문 말미에 들어갑니다.) 논문은 이달 말에 정식 출간되니, 내년 초에 논문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여기에는 논문에 들어간 지도 한 장 첨부해 봅니다.^^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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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반도는 향후 어느 나라에 귀속될 것인가?

  2022년 말에 접어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우세를 점하고 있는 모양새다. 11월 10일 러시아군은 점령지 헤르손에서 철수를 시작했고, 이튿날 우크라이나군은 헤르손 전체 영역의 40% 가량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전쟁 발발 이후 2022년 상반기에 광대한 영토를 러시아에 내줘야 했던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탈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은, 전세계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헤르손은 우크라이나 중남부와 크림반도, 돈바스 등지를 잇는 군사적 요지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의 헤르손 수복은 우크라이나가 몇 개월 동안 수세에 몰렸던 전세를 공세로 역전시킬 수 있는 지정학적‧군사지리학적 승부수를 손에 넣은 계기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와 나토는 2022년 여름~가을에 대대적인 반격을 감행하여 전세 역전을 가져오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는데, 우크라이나군의 헤르손 수복은 그 전략이 제대로 통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신호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푸틴과 러시아군 지도부...
노동/인권/사회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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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지구사 2화]돈과 재화를 찾아 땅과 바다로 연결되어 왔던 세계

자본주의란 무엇일까? 단어 그대로의 뜻을 풀어 보자면, 자본, 즉 돈과 재화가 중심을 이루는 경제사상 또는 체제를 의미한다. 확실히 자본주의에서는 자본이 핵심적인 가치, 요소로 중요시되며, 단순히 돈이나 재화를 축적하는 수준을 넘어서 대량의 재화 생산을 통한 시장과 자본의 확대 재생산을 전제로 한다.    물론 자본주의는 그저 돈이나 재화의 축적이라는 키워드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약 1만 년 가량 전에 농업 혁명이 일어나면서부터 잉여생산물, 즉 재화는 곧 권력이었고, 인류는 재화, 그리고 돈을 축적하기 위해 전쟁과 무역, 상업 활동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러한 행위를 자본주의라고 규정하지는 않는다. 학자들에 따라 여러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자본주의란 일반적으로 사유재산 제도와 경쟁을 전제로 하는 시장경제의 원리에 토대하며 재화의 생산 및 교환을 통한 자본의 축적과 재축적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경제 사조나 체제 또는 이와 관련된 문화 등을 의미한다고 정의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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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지구사 1화]자본주의, 왜 화약과 지도, 나침반으로 읽어야 할까?

지난 달 하순부터 브런치에 『화약과 지도, 나침반이 그려낸 자본주의 세계』라는 시리즈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가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는가를, 지리학자의 눈에서 지구사적 견지로 접근한 연재물입니다. 이 글은 그 프로젝트의 서문입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 들어가시면 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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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말~^^
국민의힘 댓글 부대 모집 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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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신독재 위험

이승만 정권이 극우 청년단과 정치깡패, 군사정권이 군대와 안기부(중정)을 통해 독재를 했다면, 지금은 파쇼세력이 교묘한 언론플레이로 여론을 왜곡하고 권위주의, 독재 권력을 장악하는 모양새입니다. 지난 대선 때 저들의 이런 짓거리가 아주 톡톡히 먹히기도 했지요… 그러는 가운데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은 계속해서 침식되어 갑니다. 대책 마련이 절실한 문제입니다…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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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의 하이브리드 전쟁, 오히려 우크라이나군을 강하게 만들었는가?

  최근 들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듯 하다. 2022년 하반기 들어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공세에 전선을 물리며 각지에서 퇴각하고 있고, 푸틴의 정치적 위세도 예전같지 않은 모양새이다. 심지어 푸틴 정권의 지정학 전략의 멘토라고 일컬어지는 알렉산드르 두긴조차 푸틴에 실망을 표하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올 정도이다.  2014년 크림반도 사태 당시, 러시아군의 리틀그린맨 부대와 흑해함대 해군육전대는 기민하면서도 효과적인 기동과 작전을 통해 크림반도 주둔 우크라이나군을 손쉽게 무력화하고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장악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후 러시아군은 돈바스 전쟁에서 하이브리드 전쟁을 통해, 분리주의 민병대에 불과한 도네츠크/루한스크 인민공화국 군대가 우크라이나군과 대등하게 싸울 수 있도록 하기까지 했다. 그 덕분에 학계에서는 리틀그린맨과 하이브리드 전쟁의 군사적, 정치적  의의에 크게 주목해 왔다.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에서 그토록 위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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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일론 머스크, 전세계 지정학적 분쟁에 끼어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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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다영역 작전과 지정학/군사지리학의 미래

  일론 머스크가 인공위성 등 우주에서 위치정보나 공간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수단을 토대로 지정학적 분쟁의 주요 행위자로 대두하고 있다는 뉴욕 타임즈 기사를 보면서, 오늘날 미군의 군사교리인 다영역 작전(multi-domain operations)이 떠오릅니다. 다영역 작전 교리는 냉전시대 미군 군사교리인 공지전(air-land battles)에서 진일보해, 기존의 물리적 공간뿐만 아니라  우주공간과 사이버 공간을 아우르는 전장공간에서의 전쟁 수행에 초점을 맞춘 군사교리입니다.  따지고 보면 우주공간과 사이버 공간은 이미 우리의 일상적인 삶과 공간적/지리적 행동양식, 사고방식 등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당장 내비게이션이나 인터넷 지도 같은 것들은 GPS, 즉 인공위성에서 획득한 위치정보와 사이버 공간을 통한 공간정보에 토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일론 머스크가 인공위성 등의 공간정보 자산을 바탕으로 전세계 지정학적 분쟁에 끼어들고 있다는 기사는, 따지면 지극히 현...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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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의 배수진은 왜 이기는 배수진일까?

국사무쌍 한신은 정형 전투에서 배수진을 활용해 조나라 20만 대군을 하루아침에 섬멸하고 조나라, 나아가 연나라까지 한나라에 복속함으로써, 초한전쟁의 방향이 서초가 아닌 한의 천하로 흘러가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웁니다. 그런데 한신의 배수진은 어떻게 이기는 배수진이 될 수 있었을까요? 이는 한신의 배수진이 그저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배수진이 아니라, 단지 강을 등졌을 뿐 전장 공간의 지리적 여건을 적극 활용한 이기는 배수진이었기 때문입니다.   『초한전쟁: 역사적 대전환으로의 지리적 접근』 8장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한 아래 유튜브 영상은, 그 과정을 잘 보여 줍니다.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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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집필에 참여한 국제학술서가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제가 난생 처음 집필에 참여한 국제학술서 Geography Teacher Education and Professionalization 이 드디어 정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의 6챕터를 맡았구요. 국제학술지 논문은 여러 편 써 봤는데, 제가 전체를 다 쓴 건 아니고 편서의 챕터 하나를 쓴 거긴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국제학술서를 써 봅니다. 나름 감회가 새롭네요! 요즘엔 학술서도 좋지만 대중서에 더 많은 관심을 쏟고 있어요. 내년 초반에 나올 두 권, 그리고 이어져 나올 역사를 지리적 관점에서 재조명한 책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기를 고대해 봅니다.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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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의해 왜곡되는 학문적 연구성과와 논의, 담론

  두세 달 전에 인터넷을 통한 정보의 왜곡과 왜곡된 정보가 확대재생산되는 과정에 대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심지어 출전까지 표기하는 등 일견 그럴듯해 보이는 위키피디아 등의 인터넷 정보가 생각 이상으로 왜곡이 심하며, 이러한 왜곡된 정보가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특징과 결부되어 순식간에 확대재생된다는 현실은 당연히 문제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나마 나무위키, 위키피디아 등은 적어도 정보의 신뢰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경고문을 내걸고 있습니다. 물론 두 번째 글(열대수렴대 지도)에 언급된 학술논문과 디씨인사이드조차 구분할 줄 모르는 몰지각한 자들도 우리 사회에는 적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은 적어도 위키위키 종류나 디씨인사이드 등이 신뢰성이 낮은 자료라는 인지 정도는 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자료도 아니고, 언론 보도자료조차 때로는 왜곡된 사실을 전파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어쩌면 얼룩소 회원 여러분도 접한 바 있을지 모르는데요, 몽골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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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
이태원 압사 사고로 사라진 젊은이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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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위해 미래의 희생을 당연시하는 왜곡된 사회가 낳은 참극

서울메트로 9호선은 출근시간마다 말 그대로 지옥도가 펼쳐집니다. 수요 예측을 잘못 하는 바람에, 너무 많은 승객이 몰려서 그렇지요. 이 시간대의 9호선 지하철을 타려면, 농담 좀 보태어 사람이기를 포기해야 합니다. 저는 체격이 제법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출근 시간대 9호선을 타면 몸이 말 그대로 바다위의 가랑잎처럼 쓸려갑니다. 때로는 아찔할 때도 있을 정도지요. 그래서 9호선 역에는 출근 시간마다 안전요원을 지하철 출입구마다 배치합니다. 정원이 과하게 찬다 싶으면 가차없이 깃발을 내려서 못 타게 하지요. 때로는 안전요원들이 야속할 때도 있고 간혹 가다 그네들이 조금은 불친절한 말투로 그만 타라며 외칠 때는 기분이 살짝 상하기도 하지만, 출근길 9호선을 타본 경험이 있는 분이라면 이들 안전요원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실하게 공감할 겁니다. 안 그랬다가는 무슨 큰 사고가 날 지 모르거든요. 특히 좁은 공간에 사람이 몰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지는 당연히 예측할 수 있을 텐데,...
생활/사건사고 · 노동/인권/사회
권승준
김진태가 지른 불, 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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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가 지른 모럴 해저드의 불길이 온 사회를 집어삼키지 않기를 바랍니다...

저는 경제 부분에 대해서는 지식이 매우 얕은 사람이기는 하지만, 이번 사태를 보면 모럴 해저드라는 용어가 절로 떠오릅니다. 그 배경이나 요인이 어쨌든 간에, 레고랜드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자는 바로 현 강원도지사입니다. 그리고 정부나 대통령실은 이에 대한 분명한 문책이나 책임소재 규명 또는 구체적인 조치 등을 뒷전으로 한 채, 그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지출'만을 외치고 있지요.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외치는 시늉은 하고 있지만, 이 과정을 살펴보면 강원도청(도지사)와 중앙정부, 대통령실이 모럴 해저드로 연결되어 있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25년쯤 전 한보그룹 등 대기업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 행태와 정경 유착 등의 모럴해저드가 중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던 IMF 사태가 터졌을 때, 국민들은 국가적 위기를 돕겠다며 금모으기 운동에 발벗고 나섰지요. 그 결과는 비정규직 확산, 취업난 등이었습니다. 언젠가 어느 원로 학자분이 우리나라 보수는 민족이 없어서 반공만 부...
한국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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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전쟁』으로 읽는 전쟁의 문명사] 1화. 인류 문명은 왜 전쟁과 궤적을 같이 해 왔을까?

"전쟁, 전쟁은 절대로 변하지 않는다(War, war never changes)."   핵전쟁 이후의 세계를 다룬 유명 비디오 게임인 폴아웃 시리즈의 캐치프레이즈입니다. 그런데 이 문구는 그저 비디오 게임에서나 통할 '가오잡기' 정도로 흘릴 성질의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가운데 전쟁을 좋아하거나 당장 내일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랄 분은 아무도 계시지 않으리라 믿습니다만, 평화를 바라는 인류의 절실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전쟁은 인류 문명과 궤를 같이 해 왔고, 지금도 전쟁이 지구상의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 같은 사실은 변하지 않을 테니까요.   그런데 전쟁이란 무엇이며, 도대체 왜 인류는 수천 년이 넘는 인류사를 전쟁으로 점철시켜 왔을까요? 많은 사람들은 인간-특히 권력을 가진-의 욕심, 폭력성, 이기심 등이 전쟁을 촉발해 많은 사람의 소중한 생명을 앗아 왔다고 이야기합니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인간이 가진 본능적 공격성도 전쟁...
사상/철학/역사 · 국제정치/국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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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한전쟁』 출간 한 달, 교보문고 평대의 자리를 넓히다.

 『초한전쟁』 이 정식 출간된 지 한 달이 다 되어 갑니다. 슬슬 평대에서 내려오는 게 아닐까 걱정도 했는데, 오늘 오전에 광화문점에 15권 비치되어 있던 책이 점심을 먹고 나니 25권으러 늘어 있더군요.   아울러 광화문점 한정이지만, 이제까지 신간 평대에만 진열되었던 책이 어제부터는 세계사 평대로까지 자리를 넓히더군요!!! 저자 입장에서 『초한전쟁』 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팔렸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지만, 저자로서는 처음 낸 책인데 광화문점 평대에 진열된 권수와 진열되는 기간이 늘어날 기미가 보이니 뿌듯함을 느낍니다.    책 제작에 많은 공을 들인 흠영 출판사에 감사드리고, 제 책 『초한전쟁』 에도 더 많은 사랑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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